우리 나라 유학파 대학 교수 3명 가운데 2명이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해 미국 편중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현재 외국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교원 1만5천6백67명 중 66.3%에 해당하는 1만3백87명이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이다.

이는 민주당 설훈 의원이 편찬한 ‘대학교수 10년의 변화’의 통계에 따른 것으로 92년에 비해 3%가 늘어난 결과이다.

또한 이러한 미국 박사학위 취득자 중 25.5%에 해당하는 교수들이 미국 내 10개의 특정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밝혀져 그 심각성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대학은 나라의 인재를 키워내는 중요한 교육 장소이다.

따라서 이러한 학계의 일부 국가 및 대학 편중현상이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편향된 사고를 심어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비슷한 환경과 풍토 속에서 수학을 한 교수들의 시각이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특정 국가에서 주요 학위를 취득한 교수들 틈에서 학생들의 각 국가에 대한 인식 역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이와함께 자칫 미국의 특정 대학 출신이라면 실력이 검증되지 않았음에도 환영하는 풍토로까지 번질까 우려된다.

국내 박사보다 외국 박사가 더욱 환대받게 된 오늘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더구나 일단 자리잡은 교원들의 같은 학교 출신 선호 입김이 새로운 교원을 충당하게 될 때 작용한다면 이 파장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외국 출신 교수가 더욱 우대 받는 사회를 넘어 특정 국가의 일부 대학 출신 교수의 편향 현상에 대해 생각해봐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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