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4개 대학은 안타깝게도 ‘개선요망(?)대학’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 지난 14일(목)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각 중앙 언론을 통해 법·건축 분야에 대한 대학평가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최우수·우수·보통·개선요망’의 4단계로 나눠 전격 공개됐다.

그들이 말하는 평가의 목적은 대학의 질적향상과 특성화를 위한 것이라고 하나 실제로 이번 평가에서 그 성과가 얼마나 이뤄졌는지 좀더 두고 볼 일이다.

우선 이번 평가는 평가과정과 채점내역은 베일로 가려 놓은 채 단순히 결과만을 내놓았다.

평가 결과라는 것은 과정에 대한 충분한 검증 없이는 인정될 수 없음에도 대교협은 그러한 기본적인 정보 조차 제시하지 않았다.

15일(금)한양대에서 열린 ‘제2주기 대학종합평가’ 공청회에서도 역시 대학평가의 상세한 채점결과는 내년 평가 때도 아마 밝히기 어려울 것이라며, 대학들이 모두 꺼리는 분위기라는 둥 생뚱맞은 변명만 늘어 놓았다.

아무리 교육부의 위임을 받은 대표기관이라 할지라도 이렇게까지 시민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거만함을 보이는 것으로 보아 평가단이 시민들의 인내력을 상당히 높게 평가함이 틀림없다.

현재 한국 대학평가의 모델이 미국의 경구 대학평가를 하게된 겨위부터 평가의 주거에 이기까지 꼼꼼하게 인터넷 상에 올려 평가의 타당성을 검증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다? 마치 행동발달사항의 가, 나, 다, 라, 성적매기기를 보든 듯 하다.

또한 이런 식으로발표된 평가를 실제적 교육의 수혜자라고 볼 수 있는 학생들은 당장 취업과 진학이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곧이 곧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어 대학사회는 또 한번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 켠에서는 호평을 받은 서울의 어느 대학 교수는 지방대와 같은 선상에 놓이는 것에 대해 불평을 하기도 했다.

이는 최우수 대학 11개를 선정한 것 또한 그 대학 간에 빤히 보이는 서열이 있음에도 대충 두리뭉실하게 묶어 놓은 것에서 비롯되었다.

이러한 대학 묶기는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누구를 위해 행해지고 있는 것인가? 지난 7월 아시아위크지의 대학평가에 대해 “대학의 특성은 매우 독특한 것이어서 계량화하기 곤란하다”며 조사를 거부한 도쿄대학의 사례는 가진 대학의 허세가 아니다.

보통 ·개선요망 등의 잣대로 등급매기는 지금의 평가 풍토 자체에 대한 근본적 고민없이 분수에 맞지 않게 선진국의 틀에만 자꾸 끼워맞추려는 교육부, 교육을 대표한다는 그들의 한국 대학 살리기 노력이 정말 눈물겹게 고마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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