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학생문화관 지하1층에 위치한 생활협동조합(생협) 매장은 쉬는 시간마다 학생들로 붐빈다.

가격도 싸고 물건 종류도 다양해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생협은 교수·직원·학생이 조합원이 돼 출자하고 이용하고 운영하는 곳으로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임대업체와는 다르므로 잉여금을 조합원에게 환원한다.

이는 대학복지사업의 하나인 것이다.

98년 삼자생협으로 설립된 우리 학교 생협의 조합원은 현재 학부생 1천469명을 포함, 전체 1천889명이다.

생협 이사장 기명 교수(컴퓨터학 전공)는“학기당 8천여 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기타 복지시설 등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밖에도 책 벼룬시장, 영화마당, 문화우적답사 등 여러 행사들을 열어 학생 복지에 힘쓰기도 한다.

그러나 생협이 이런 긍정적인 역활을 함에도 불구하고 그 공간이 부족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생협 기획부장 윤성희씨는“학생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오전10시30분∼11사, 정오에는 생협이 매우 붐빈다”며 ∼하루 평균 5천여명의 학생들이 이용하기에는 부족한 공간”이라고 말한다.

현재 80여평의 생협 매장에는 식품점과 문구점, 화장품·기념품 코너가 들어서 있다.

특히 생협의 복사실은 비상구를 막고 들어서 있을 정도로 공간이 부족하다.

윤성희씨는“공간활용을 최대화 하기 위해 매장의 배치를 4∼5번 바꿔 보았지만 정해진 공간 내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전한다.

먼저 생협 매장에 있는 코너 중 일부를 분산시키거나 생협 매장이 여러 건물에 들어서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는데 김명 교수는“현재로서는 자리 잡는데 부족한 점이 많아 구체적인 확장 계획은 없다”고 전한다.

연세대·동국대 등 생협이 있는 대학의 대부분은 학내 매장을 생협이 직영하거나 관리해 우리학교 생협보다 훨씬 확장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따라서 수요 인원이 한 곳에 몰리지 않아도 되고 생협을 이용하기 위해 일부러 특정 건물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공간 문제 해결을 위해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반드시 생협이 각 건물의 매점을 직영해야 한다고 할 수는 없다.

연세대는 학생들의 요구에 의해 83년부터 학교가 매점 등을 직영했고 86년부터 학교·학생이 공동사업을 하는 등 95년 생협이 서기까지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쳐왔다.

또 동국대도 94년부터 공동관리위원회를 세워 생협 설립의 발판을 다졌다.

반면, 우리 학교는 생협의 역사가 길지 않고 현재 각 건물의 매점과 식당 등을 임대업체가 운영하고 있어 단기간 내 사업 확장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생협 상무이사 이숙경씨는“우리 학교같이 생협을 한 곳에서만 운영할 경우 인건비·시설비를 줄일 수 있고 관리도 수원해 수익률이 높다는 장점을 지닐 수 있다”며“현재는 매점을 관리할 운영능력도 부족한 상태”라고 말한다.

이처럼 이렇다한 공간해결 방안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의 역량을 고려하고 생협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집약하는 노력을 통해 천천히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연세대 생협 총무팀장 김민우씨의 조언처럼 생협 확장은 단시일내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생협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생협의 지속적인 운영능력 신장이 뒷받침 될 때야 비로소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

학교는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고 불편해 하는가를 알고 공간 마련을 비롯한 복지정책을 세워나가야 한다.

생협도 그동안 지적돼온 불친절 문제와 조합원 관리문제 등을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과 함께 더 많은 이화인의 조합가입을 위한 홍보작업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또 이숙경씨는“학생들은 생협을 타 소비공간과 같은 것으로 인식하지 말고 모두가 조합원이 돼 참여하고 활동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한다.

이처럼 학교·직원·학생의 꾸준한 노력을 통해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생협은 발전된 모습으로 학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