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통령선거는 혼전이 될 전망이다.

이러한 선거의 영상은 자칫 인신공격과 유언비어·지역감정자극과 같은 혼탁·과열선거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최근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하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각 당 대변인의 발언이 거칠고 때로는 저속해졌고 인신공격이나 근거없는 설을 유포해 선거분위기를 어지럽히고 있다.

또 과거처럼 색깔논쟁도 재연되고 있다.

이번 대통령선거는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못지 않게, 아니 오히려 더 공정하고 건전한 선거·돈 안다는 선거의 정착을 위한 제도와 풍토를 확립하는 것에 그 중요성을 발견할 수 있다.

사실 선거의 공정성과 건전성은 그 나라 민주주의성패의 관건이다.

그럼에도 과거 우리는 대통령 선거에서 관권과 금권이 난무하는 타락선거·부정선거를 경험했고 저질의 선거문화에 오래 젖어 있었다.

우리 사회가 보다 성숙된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잘못된 선거풍토를 청산하지 않으면 안된다.

최근 우리는 이러한 건전한 선거문화정착의 호기를 맞고 있다.

돈 안드는 선거제도의 확립을 위한 특위가 여야 동수로 구성돼 활동하고 있다.

또한 사회 전반의 민주화와 지방자치제 실시 등으로 인해 선거에 관권 개입의 여지도 줄어들었다.

이제 이와 더불어 정당과 후보자, 유권자의 건전한 선거풍토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저열한 인신공격이나 핵색선전이 아니라 건전한 정책대결과 후보자의 도덕성·비전능력의 검증 등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물론 유권자가 제대로 후보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후보자에 대한 알 권리가 보장돼야 하고 그런 점에서 후보자의 사상이나 도덕성·능력 등에 관해서는 철저하게 검증돼야 한다.

문제는 아무런 근거없이 행하는 마녀사냥식 비판이나 색깔논쟁·원색적 감정에 호소하는 저질공세나 인신공격·지역감정을 촉발하는 발언과 같은 것이다.

이러한 행태는 국민의 올바른 판단을 가로막고 국민간의 갈등을 증폭시키며 당선자의 정당성을 약화시켜 선거의 후유증을 크게 한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우리는 과거의 잘못된 선거문화를 청산하여 대통령 선거가 갈등과 대립을 통합하고 선거에 패배한 후보자도, 그를 지지했던 유권자도 선거의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국민의 축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통령후보자와 정당, 선거운동원들의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운동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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