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처럼 살아가보자 모진 비바람이 몰아친대도∼‘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부터 졸업생까지 누구에게나 친숙한 ‘바위처럼’. 이번 24일(월)∼26일(수) 열린 동아리학교에서 세째날 강연을 한 사람은 바로 이 ‘바위처럼’의 작사·작곡자 유인혁씨(연세대 사회학과 85학번)다.

그는 92년 당시 유행하던 ‘민들레처럼’에서 영감을 얻어‘바위처럼’를 만들게 됐단다.

“민들레는 너무 약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바위라면 좀 더 강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해서요”라고 작곡 계기를 밝히는 그. 그는 대학 1학년때 울림터라는 노래패와 맺은 음악과의 인연을 뮤직센터 21C에서 뮤직디렉터로 일하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는 전에는 민중가요에 전념했었다는데“앞으로는 장르의 구별업이 음악을 만들어 사람들의 의사를 자유롭게 대변하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힌다.

대학 2학년 때는 학회활동, 3학년때는 학생회 활동을 했고 잦은 휴학 등으로 순탄치만은 않은 대학생활을 보낸 그는“지금까지 해온 일에 대한 후회는 없습니다.

돈이나 지위에 연연하지 않고 제가 한 일에 자유로웠다고 생각하니까요”라고 멋적어 하는데. 현재 ‘바위처럼’은 이화에서는 물론 각 대학의 행사에 빠짐없이 등장한다.

마치 국가적인 행사의 애국가처럼.“제가 만든 곡이 계속 인기가 높다니 뿌듯하기도 하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변화하지 않는 대학가의 노래문화를 보는 것 같아 착잡하기도 합니다”라며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짓는다.

“시대가 변했으니 대학의 노래문화 역시 변해야죠. 그러나 변화를 수용 못하는 대학문화를 볼 때 언젠가 사라지진 않을까 우려가 들기도 해요”라는 그. 앞으로 대학문화는 대학생의 창조력과 상상력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그는 당부한다.

봄을 맞아 이화의 캠퍼스에서는 해오름제등의 행사로 이곳 저곳 ‘바위처럼’이 불리워지고 있다.

힘찬 새출발을 다짐하는 이화인의 목소리와 어우러져 경쾌하기만 한 이 노래가 석연치 않은 이유는 뭘까? 혹 유인혁씨의 말대로 우리들이 창의적으로 대학의 노래문화를 일궈가지 못하기 때문은 아닌지. ‘바위처럼’의 바위는 한 자리에 박힌 고정불변의 의미보다 환경에 따라 변하면서 굳건히 자리를 지켜나가는 열린 의미의 바위가 아닐까? 머지않아 여러 행사에서 ‘바위처럼’이 아닌 새로운 노래가 불리워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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