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오천이 참여하는 선거 기대
만오천이 참여하는 선거 기대
  • 이대학보
  • 승인 200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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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이화광장에서 제 29대 총학생회 후보단 1차 대중유세가 있었다.

이화인의 참여가 예년보다 적었던 유세상황은 다음날 진행된 공청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총학생회 선거에 관심을 가진 일반학우보다는 세 선본의 운동원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공청회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선거인지 알 수 없게 한다.

선거에 대한 이화인들의 저조한 참여는 비단 올해만의 문제는 아니다.

매 선거시기마다 하락되는 투표율과 무관심한 학우들은 각 선본들에게“어떻게든 관심을 끌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게 했도, 그 결과는 쟁점보다 이미지가 부각되는 선거로 표출돼 왔다.

몇가지 사안에 대한 쟁점이 형성되지 못하고, 점점 선언적 구호와 화려한 율동으로 채색되는 선거의 원인으로 우선, 총학생회 선거에 임하는 각 손본들의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일상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실천과 행동으로서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고 학우대중과 호흡하지 못할 때, 선거기간이라는 한정된 시·공간에서 각자의 차별성을 드러내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학우들 역시 무엇이 어떤것인지 구별해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의 역할소홀을 지적할 수 있다.

중선관위의 일반적인 역할은 선거가 공정하게 치뤄지도록 감시하고 조율하는 것이다.

그러나 선거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이화의 풍토에서, 활발한 선거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중선관위의 역할일 것이다.

쟁점있는 선거를 시끄럽게 치뤄내는 것. 이것은 약 한달정도의 준비기간으로는 부족하다.

더구나 기존의 중앙운영위원회가 전환해 구성되는 중선관위에게 선거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무리한 바람일지도 모른다.

보다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는 기관과 학내 다른단체와의 연계는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선거풍토를 바꾸고 의미있는 선거를 치루기 위한 절대적인 전제는 학우대중의 날카로운 감시와 참여일 것이다.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정책을 검토하고 그들의 정치적 입장에 대해 투표할 때, 비로서 선거는 의미를 갖는다.

학생회 선거는 학생들의 대표체를 선출한다는 측면에서 학생사회의 중대한 사업중에 하나이다.

열띤 논쟁없이 이미지만 난무할 때, 그리고 유권자 없이 후보들만 득세한다면 그것은 주인된 국민을 소외시키는 제도권의 의미없는 선거와 결코 다르지 않다.

주인은 빠진 채 손님만 난무하는 요즘, ‘학생회는 독점기구다,‘학생회를 해체하라’라는 말들이 통신상을 오르내린다.

그것이 소통없는 학생회에 대한 문제제기라면 학생회와 학생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노력은 바로 지금, 올해 선거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