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생각하며 함께하는 것에 기쁨이 있어요,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자치를 통해 일이 진행되기 때문에 깨닫는 것도 많고 생각도 넓어진다고 느껴요” 14일(목) 열린 생활협동조합(생협) 임시총회에서 이사장으로 선출된 김은자양(섬예·3)은 생협에 대한 느낌을 이렇게 얘기한다.

1학년 때 생협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그녀와 생협과의 인연이 이렇게 지속된 것은 생협 안에서 따뜻함을, 그리고 편안함을 느꼈기 때문이란다.

타인을 위한 봉사, 그를 통해 즐거움을 얻는 곳. 단지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최소한의 이익금으로 복지 사업을 추진하려는 공간 그 곳이 바로 생협이다.

그녀는 생협 안에서‘복지’를 우선으로 꼽는다.

“물론 민주적 운영·공동체 지향·자연 보호 등의 이념이 있지만 생협은 그보다도 복지를 위한 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며 생협을 말하는 그녀.“이화인의 대부분이 생협을 단지 매장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생협은 학생과 학교의 복지를 담당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학교의 주인인 학생·교수·직원이 모두 평등하게 참여하는 3자생협이라야 진정한 의의를 찾을 수 있죠”라고 주장한다.

생협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냐는 질문에“40여명이 개인 소유가 없이 공동으로 사는 마을을 방문한 적이 있어요. 자연과 공생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환경을 생각하고 과학적으로 농장을 운영하는 공동체 생활. 그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라고 답한다.

환경 공부를 위한 방문, 매점·복사실 운영·자판기 관리 까지. 사실 생협이 학생들의 힘으로 운영·관리된다는 사실은 사람들은 다소 놀랍게 여긴다.

그러나 생협이 3자생협으로, 그리고 복지의 공간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그녀의 신념이 그녀를 힘들지만 그 자리에 머물게 한다.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아요. 생협 안에 식당과 서점을 두고 싶기도 하고 3자생협문제도 학교측과 계속해서 논의해야 한고 체계적인 홍보작업도 필요하구요. 그리고 학생들이 주체로 서도록, 목소리를 ㄲMㄹ어내고 그 목소리를 내도록 하는 공간으로서의 생협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해야겠죠” 학생들의 필요로 하는 사업을 기획·추진하고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이화의 모든 주체가 제자리에 서도록 돕는 것이 그녀가 스스로 자신에게 부여한 과제이다.

그것이 발현 될 날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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