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Open House’행사 준비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는 23살의 새내기 진지영양 . 93학번이었던 그녀는 올해 이화에 입학해 96학번이 됐단다.

동급생보다 나이가 많은 탓에 기숙사생들에게‘언니’로 통한다고. 1학기말 후보공천과 찬반투표를 통해 차기 기숙사생회장으로 뽑힌 그녀는“처음에는 기숙사에 사생회가 있다는 것조차 몰랐어요”라고 말하며 멋적은 듯 웃는다, 본래 사생회는 사생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사생들이 기숙사에서 겪는 불편을 개선해 나가기 위해 학생들 스스로 만든 자치단체라고 한다.

그러나 사생회 임원들의 경험과 사생들의 인식부족으로 아직은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다고 털어놓는다.

사생회 활동을 묻는 말에“사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기숙사정책에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중개자 역할을 하는거죠”라고 대답한다.

기숙사는 기숙사생 외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폐쇄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각자에게 주어진 공간에 매몰된 채 생활하고 있는 사생들은 서로 단절될 수 밖에 없다.

그녀는 항상 이것이 아쉽단다.

사생회 활동 중 가능 큰 행사인‘기숙사 Open House’행사를 준비하게 된 취지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한다.

이 행사를 계기로 외부인들에게 기숙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리고, 사생인들 간에 공동체감을 형성하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하는게 그녀의 바램이라고. “이번 행사 뿐 아니라 모든 사생회 활동에 나와 상관없는 일인양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사생들을 볼 때면 속이 상해요”라고 말하는 그녀의 얼굴에 안타까워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동그란 원에서 이가 하나 빠지면 완전한 원이 될 수 없듯이 사생인들의 인식과 참여가 부족한 사생회는 절름발이 일 수 밖에 없다.

사생들의 관심과 참여가 사생회를 이끌어나가는 원동력이 아닐런지. “이제 사생들이 사생으로서의 정체감을 찾을 수 있고, 1백10년 이화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기숙사가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자신의 희망사항을 조심스럽게 말하는 그녀. 앞으로 기숙사를 단지 소수의 학생들이 잠시 머무는 장소가 아니라, 이화내에 숨쉬고 있는 그리고 모든 이화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가고 싶다며 여러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기숙사 Open House’행사 이후에 사생회장으로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될 그녀는 오늘도 사생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귀 기울이고 있다.

기숙사생들의‘언니’로서, 사생들과 모든 이화인들간의 징검다리로서 그녀의 활동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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