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 발전 위해 지혜모을 때 「이화로! 세계로! 미래로!」를 구호로 내건 「이화 21세기 재도약 선언 대축연」행사가 28일(토) 열린다.

교수·학생·교직원 및 동창이 대내외적으로 이화 21세기를 선포하고 이화공동체를 만들어갈 것을 다짐하는 상징적인 자리가 될 이번 행사는 91년부터 준비된 「이화 21세기 발전계획」의 구체적인 실행안이 이화가족들에게 알려질 예정이라 더욱 뜻이 깊다.

「이화발전계획」은 그동안 96년 교육시장개방과 이후 대학지원자수 감소 등으로 인해 대학간 경쟁이 치열해질 상황에서 지적인 고급인력 양성을 목표로 준비되어왔다.

총 10개 분과로 나뉘어 연구진행된 「발전계획」에서는 본교가 과거 「기독교정신에 입각한 지적 엘리트 육성, 여성사회지도인력의 양성」의 역할을 담당해왔음을 지적하며 이제는 독자적 정체성 확립과 학문의 수월성을 토대로 한 전문인력을 수급하는 기능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 분야에 걸쳐 「이화 재창조」의 방대한 청사진을 제시한 이화발전계획을 우리는 우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그 내용 및 수립과정은 몇가지 생각할 점을 남긴다.

하나는, 내용에 있어서 국제화 개방화의 추세 속에서 이번 계획안이 너무 대학의 기능중심적 역할에 그 초점을 맞추지 않았는가 하는 점이다.

즉 「진선미의 성품을 갖춘 교양있는 여성육성」이라는 1백7년간의 교육목표가 1백 8년을 기점으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문능력과 적극성을 겸비한 여성양성이라는 목표로 변화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교육이념의 변화는 오늘의 사회가 요구하는 인력양성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장원리에 입각한 경쟁과 기능주의에 앞서 대학의 본연의 역할이 전인적인 교육과 연구, 사회에 대한 봉사임을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다른 하나는 발전계획안수립과정에서의 문제점으로, 이 계획안이 실제로는 일부교수들에 의해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우리는 그 대표성에 문제를 제기하기보다는, 다른 이화구성원들의 충분한 의견수렴절차가 이루어졌는지 묻고 싶다.

교수, 학생, 직원, 동창, 학부모까지 포함된 이화공동체의 연대성 강화가 이번 발전계획과 대축연의 중요한 내용이지만 학생들의 경우 산발적으로 보도된 몇몇 계획안만을 알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학교측은 학생들을 포함한 공청회 및 계속적인 의견수렴을 거쳐 이 발전계획안을 보충 보완해야 할 것이다.

1백8년 전 이화는 하나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듯 한국여성교육의 빛이 되었다.

그것은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인력의 공급과 함께 이 땅의 여권신장과 사회발전에 이바지한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이제 21세기를 맞이해 「제2의 도약」을 시도하는 지금은 이화의 구성원 모두가 1백8년을 이어온 정신으로 이화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그 성공적인 실현을 위해 지혜를 모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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