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손님 91년 대동제가 새로와졌다! “오착축제에서 공동체적 사람 민중장터로” 「민중연대 장터」를 준비하는 최윤선 양 초여름의 따가운 햇살이 잦아드는 오후, 멀리 운동장에서는 풍물패의 신명나는 장단소리가 눈앞에 다가온 대동제의 흥겨운 기운을 돋우는 듯하다.

땅거미가 내려앉고 있는 인문대 건물 지하에서는 과방마다 많은 학생들이 분주히 오고가며 대동제 준비에 여념이 없다.

30일(목),31일(금) 사사과 장터를 앞두고 과 친구들과 한창 논의중이던 최윤선양(사사·3)도 상기된 얼굴로 말문을 연다.

『대동제는 모든 삶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장이 되어야 해요. 그래서 저희는 우리만으 장터가 아닌 산업재해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연대장터를 열기로 했어요』라고 장터를 준비하게 된 경위를 밝히는 최양은 예년과는 또다른 포부에 가득차 있다.

『저희들이 초청하는 노동자분들은 산업재해 노동조합 협의회에 계신 분들이예요. 재해를 당하고도 법적보상을 받지 못한 2백여명의 노동자가 소속해계신 곳이죠』라며 최양은 『장터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인식해 나갔으면 한다.

』고 말한다.

대동제와 함께 한업재해에 대한 사진전고 자보전도 계획하고 있는 사사과는 이익금으 일부를 산업재해 노동조합 협의회에 전달하고 앞으로도 계속적인 연대의 틀을 만들어 나가고자 노력중이다.

구체적인 준비상황에 대해 최양은 『사회사업이라는 전공의 특수성 때문에 후배들의 관심과 호응이 아주 좋아요 . 틈틈이 찾아와 프로그램을 함께 짜고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어요』라고 흐뭇해한다.

대동제에 있어 장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양은 『장터는 소수가 주관하는 사업이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끝까지 함께 꾸려가야 하겠죠』라고 덧붙인다.

또한 최양은 이화의 대동제가 메이퀸을 뽑고 쌍쌍파티를 하던 오락성 축제에서 건강한 놀이마당으로 발전해 왔듯이 앞으로도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개발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대동제때마다 많은 과가 한꺼번에 장터를 열어 지나친 판매경쟁(?)으로 대동제의 분위기를 흐려놓은 것도 사실이죠』라고 대동제의 문제점을 꼬집는 최양. 『장터를 마련한 이와 찾아온 이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서 공동체적 사랑을 키울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해요』라며 최양은 이화에서 세번째 맞는 대동제를 힘차게 준비하겠다며 총총히 자리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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