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탑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과 신문배달 『 난 내게 주어진 능력을 가장 값지게 쓰면서 감사하며 사는것이 하나님이 내게 주신 소명이라 생각했어. 그러나 교단위에 서서 책속의 활자들과 여러가지 크고 작은 사실들을 진실로서 가르칠 수 없다는 걸 깨달으면서 난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고 내 삶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깊이 고민하게 되었지…』 내가 아는 한선생님이 있다.

그분은 언제부터인가 신문배달부가 되었다.

동이트는 이른 새벽 신문배달을 시작으로, 5살 , 3살난 아이들과 아침식사를 하고 전교조 지회사무실로 출근하신다.

전교조 후원회에서 달마다 지급하는 월15~20만원의 생활보조비로는 과자사달라고 보채는 막내의 간식값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욱더 힘차게 신문을 배달하신다.

「운동은 세계를 변혁하는 것이고, 옳은 것은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 역사의 필연」이라며 낙관적 웃을을 보이면서도, 가끔 교육현장과의 괴리가 점점 더 현장으로부터 소외시키지나 않을까 염려하기도 하신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해맑은 눈동자가 보고싶을때, 교단에서 가르치던 시간들이 하나둘씩 떠오를때 마음이 서럼도록 아파오지만 그때마다 당당한 모습으로 아이들과 다시 만날 희망찬 내일을 상상하시곤한다.

그러나 이미 그분은 해직교사가 아니다.

이미 복직교사로서 「넒은 세상」을 교실로서 더 큰 교육을 하고 계신 것이다.

정원의 허수아비이 길을 거부하고ㅓ 올 곧은 길을 걸음으로써 말이 아닌 실천을 통해 교육하시는 것이다.

X X X X X 89년, 참교육의 함성으로 전국이 뜨거웠던 여름.1800여명의 선생님들이 한꺼번에 연행되고 1500여명의 선생님들이 해직되는 역사상 유례없는 「교육학살」속에서도 끝까지 사수하려 했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이제 올해 5월 26일로 전교조는 창립 2주년을 맞는다.

지난 2년간 전교조는 정부의 무자비한 탄압속에서도 교육법안 개폐투쟁, 교육여건 개선투쟁, 교육자치제투쟁, 교과소모임, 최근 시국선언에 이르기까지 교육의 새역사를 줄기차게 진행해왔다.

선생님들의 신념, 그리고 지금도 역사앞에 떳떳이 서겠노라고 엄청난 아픔을 감수하면서도 교직원노조를 굳건히 지키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사회의 「민족·민주·인간화교육」의 그날은 반드시 올 것을 믿는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