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개교 105주년을 맞이하여 이화가 유교적 질서속에서 갖혀 인내와 순종만을 강요받으며 살아온 이땅 여성들에게 새로운 삶의 빛을 비추며 여성교육의 첫출발을 내딛은 이래 개교 1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이화는 기독교정신으로 수난과 모순의 우리나라 근·현대사속에서도 사회에 공헌한 선배여성선각자들을 배출하는 자랑스런 전통을 일구어왔다.

그러나 105년에 이르는 이화의 역사를 담은 기록속에는 4·19라는 시대적 아픔에 동참하지 못했던 이화의 모습도 새겨져 있다.

그러나 15일 본교 교수들이 「나라와 대학을 위한 기도회」라는 모임을 통해 현재 민주에 역행하고 있는 시국을 바로 잡기 위해 실천의 움직임을 보여준 것은 지난날 이화의 몰역사적인 시행착오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2세기의 역사를 향해 도약하는 이화의 전통은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을 얼마만큼 충실히 수행하는가에 따라 새롭게 형성되어 가리라 여겨진다.

그렇다면 이화는 낡은 전통을 도려내고 올바른 전통을 이어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시대의 아픔에 동참하는 거듭 태어나는 노력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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