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방」방문한 소협직원 장미경씨 『사회에서는 비록 버림을 받았지만, 사회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라고 말문을 여는 낯익은 얼굴. 바로 학생관 화장품 코너에서 일하는 소협직원 장미경씨이다.

장씨는 소협직원들과 함께 세미나를 해오던중 여성문제에 대한 토론을 한뒤 그 실천의 일환으로 지난 식목일에 동두천의 미군기지촌에서 빵을 만드는「두레방」을 함께 방문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두레방은 86년도 그곳 여성들의 인권과 생활보호를 위해 세워진 상담소 사람들을 중심으로 나이가 들어 더이상 기지촌에서 일할 수 없는 여성들과 함께 다른 할 일을 모색하던 중 시작되었다고 해요』라며 장씨는 그곳 얘기를 들려준다.

장씨는 빵만드는 것을 식목일이어서 직접 볼 수 없어 조금은 아쉬웠지만, 상담소 몇몇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며『예전에는 미군들의 폭행·수모를 무기력하게 참을 수밖에 없었지만, 상담소가 세워지고 정당한 주장을 해 나가면서 점차 미군들의 반응도 달라졌다더군요』라고 전한다.

『두레방 빵은 반죽부터 굽는 것까지 직접 손으로 방부제, 유화제도 안 넣고 정성 들여 만들어진다고 해요. 자신들이 만드는 한과정 한과정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그들을 보니……』장씨는 땀흘려 만들어진 빵을 사희의 도덕적 편견때문에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는 보사부를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또한 장씨는 두레방 바로 옆에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이 운영되는데 국적불명에 부모사랑도 제대로 받지못하고 혼혈아로 놀림감이 되어 온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한다.

이번 방문을 통해 사회의 시각이 많이 바뀌어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는 장씨는 그 기지촌을 나와도 사회의 냉대로 다시 돌아 갈 수밖에 없는 그들을 안타까와하며『그들을 위한 작은 보탬으로 두레방 빵을 학교에서 팔게 되었으면 해요. 맛도 아주 좋거든요』라고 빵맛자랑도 덧붙인다.

지난해 3월부터 정식 소협직원으로 일해온 장씨는 처음에는 「아가씨」「아줌마」등 분별없는 호칭으로 당혹스럽기도 했지만「언니」하며 상냥히 말을 건네는 이화인들을 대할 때마다 정이 샘솟는다고 한다.

『학생관의 주인인 학생들이 좀 더 학생관을 깨끗이 사용했으면 좋겠어요. 학생관은 바로 학생·직원 모두의 공간이거든요』라며 활짝 웃는 장씨의 모습에서 함께 한다는 「두레」의 의미를 더욱 깊게 느낄 수 있었다.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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