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의 따스한 햇살이 스며드는 「이화민주동우회」(이하 이민동) 사무실, 오늘 첫 출근이라며 분주해 하는 김현정양(행정·4)은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사회초년생이다.

대부분의 4학년이 미래에 대한 설계로 설레임과 초조함에 쫓기고 있는 요즘, 졸업후 선뜻 이민동을 자신의 길로 선택한 김양을 만나본다.

『4학년이 되기 이전에는 졸업후 뭘 할까 구상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러다보니 졸업을 눈앞에 두고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더군요. 그러던중 행정학과 민주동우회 선배를 통해 이민동과 접할 수 있게 됐죠. 결혼후에도 모교를 위해 재학생과 함께 영원한 이화인이고자 하는 동우인들을 보고 「나두 한번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라며 김양은 자신이 이민동 사무국 간사를 맡게 된 것에 가슴설레여 한다.

『이민동에 들어오니 할일이 너무 많아요. 올해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언론, 출판, 편집분야에서 일하는 선배들의 강의를 마련해 졸업을 앞두고 「언론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풍부한 정보를 제공해 줄 계획이구요, 민가협 장기수협의회와 연계를 맺어 양심수에게 편지 보내기 등을 준비하고 있구…』김양은 올해의 할 일을 손꼽으며 자랑스레 이야기한다.

이중에서 김양이 해야할 일은 많은 이화인이 이민동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발로 뛰며 홍보를 하는 역할과 동우인 자녀를 대상으로 천자문교실을 운영하는 일이라고 한다.

김양은 『이민동 사업은 후배들의 관심과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학교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라 학교안에서 후배들과 함께 하는 행사를 갖기가 힘듭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총학생회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통해 이화인에게 개방된 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라며 고충과 해결책을 털어놓는다.

현재 이민동은 전국 41개 민주동우회 가운데 여대라는 특수성을 살리기 위해 주부 대상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독특한 사업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결혼한 선배들과 함께 수지침을 배우며 소담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화목한 분위기. 『대학을 졸업한다는 것은 각 개인이 개별화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며 더욱 큰 하나가 되기 위한 길』이라고 말하는 김양. 이민동에서 활기찬 사회생활을 하게된 김양을 보며 뜻깊은 졸업이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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