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대)학교(학)에서는 큰 돈만 받나요?
큰(대)학교(학)에서는 큰 돈만 받나요?
  • 이대학보
  • 승인 1991.0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또 한 차례의 입시 불치병이 소란을 피우고 지나갔다.

그리고 많은 동생들과 후배들은 몇번의 실패로 굳이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을 소외시키는 돈. 현 한국사회에서 이 돈의 위력이라는 것은 실로 대단하다.

정경유착이니 하는 말도 결국 자본의 위력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던가. 이제는 깨끗해야할-지금에 와서는 바랄수도 없는-배움터에까지 그 영향이 미쳐왔다.

이것은 결국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부패되어 있는가를 짐작하게 한다.

성적에 비관한 국민학생의 자살, 교육을 평생의 업으로 삼고 있는 교수와 학부모의 비밀스런 돈거래가 자식의 시험당락을 결정지우는 입시, 이런 것들을 지금의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니. 사실 예·체능대의 부정입시에 대해서는 이미 뭇사람들 입에 비밀스럽게 오르내린만큼 다 알고 아는 얘기였었다.

그렇다면 부정입시가 왜 지금 시기에 소란스럽게 사회문제화되고 있는가? 무역적자와 물가인상이 10년간 최고로 민중의 방울피를 짜내고 있으며, 걸프전쟁을 핑계삼아 악법과 감사를 후다닥 넘겨 버리고 싶은 정부의 약삭빠른 머리회전에 기가 차게도 방음효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신문뉴스에서 X대 모교수의 이름 석자를 대하면서, 금전으로 자식의 장래까지 사려는 어머니들의 마음을 사랑이라고 해야할지, 대학을 다니는 사람으로선 씁쓸한 뒷맛이 남을 뿐이다.

그러나 막상 대학을 들어와도 역시나 문제거리는 돈이다.

학생은 지식의 소비자요 지식의 값은 흥정이다.

학교는 학생들에 대한 교육 및 그에 따른 요구들의 수렴과 지역사회 발전의 일익을 담당하는 곳이다.

이곳은 결코 기업의 이익을 목표로 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것일게다.

허나, 지금의 대학을 보면, 정부에선 나 몰라라, 재단에선 이번 학기에는 등록금을 몇 %를 올려야 학교를 굴려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대학은 등록금과 재단전입금 등 그외 수입을 가지고 맞게 학교를 운영해야 한다.

가장 중심은 말할 나위 없이 학생이고. 십 몇년 간의 시간을 하루 아니 몇시간으로 시험당하는 우리들의 시대는 맹목적인대학추수주의자들이 운집한 성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과연 대학, 무엇을 위해 들어가는지 어떠한 생활로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또, 무엇을 배우고 얻고 있는 것인지. 이런 것들이 지금에는 중요하지 않은 뒷전에 일로 농락당하고 있다면 말그대로 대학(대학)이 큰 돈 내는 곳 말고 무엇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