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미국은 「람보의 나라」다.

농성하는 우리 노동자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장갑차까지 몰고 나오는 용감무쌍한 나라. 미군의 용감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장갑차를 이용해 우리 노동자의 농성장에 돌진한 미군은 우리 노동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도끼를 휘두르는 용맹 또한 결코 잊지 않았다.

이건 불행하게도 조금의 과장도 아닌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제 상황이다.

사건은 이렇다.

미군부대의 경비는 그간 경비용역업체인 신원기경 노동자들이 맡아 왔다.

그러나 지난 9월 미군은 다른 경비용역업체인 한국경보와 파격적으로 싼 값에 덤핑계약을 체결했다.

그 후 미군은 신원기경 노동자들을 몰아냈다.

일자리를 잃은 신원기경 노동자들은 부당덤핑 용역계약철회를 요구하며 미군부대 후문에서 밤샘농성을 벌였다.

이때 미군쪽에서 장갑차 3대를 몰고나와, 우리 노동자들이 밤샘농성을 위해 만들어 놓은 비닐하우스를 모두 부수고 도끼를 휘둘러 우리 노동자들에게 중상을 입힌 것이다.

1945년, 미군의 한국 진주를 환영나온 한국민종의 가슴팍에 「미군정의 허락이 있을 때까지 밖으로 아노지 말라」며 총부리를 겨누던 미국. 그 미국이 이젠 생존권을 요구하는 우리 민중의 가슴에 도끼날을 꽂으려 하고있다.

결코 협상이라 할 수 없는 우루과이 라운드 협박이 그 대표적인 도끼날이다.

헬기로 씨뿌리는 미국농촌과 손으로 모심는 우리의 농촌은 어차피 상대가 안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수입의 전면개방은 우리 농민의 목줄을 끊어 버리겠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이 뿐 아니다.

수입품 안쓰기 운동을 벌이는 시민에 대해 미국은 「자꾸 그러면 재미없다」며 눈앞에서 슬슬도끼날을 갈고있다.

방위비증액 요구는 또 어떠한가. 당연히 우리군인의 지휘권은 우리것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제야 불구하고 선심쓰듯 군지휘권을 이양하며 두배 가까운 방위비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더욱 한심스러운 것은 이러한 점점 더 서슬퍼렇게 날 서가는 미국의 되에 대한 정권의 태도이다.

미군의 장갑차진입후, 의정부경찰서는 충돌과정에서 미군부대위병소 유리창을 깼다는 이유로 우리 노동자를 구속했다.

그리고 체신부는 통신시장 개방을 옹호하는 책자를 펴내고있다.

이제 미국과 현정권 그리고 우리민중사이의 「편가르기」는 끝난 것이고, 남은 건 람보의 후예와 녹두장군 후예간의 목숨을 건 전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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