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선포에 이제 어린이들까지.... 10.13 전쟁 선포는 어린이들마저 몸살을 앓게하고 있다.

선포의 후속조처로 등장한 「거리질서확립 캠페인」의 선전주체로 어린이들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이 내린 특별선언에 대한 지나친 충성심(?)의 표시로 교육감 주재회의에서 결정한 「새질서 새생활 운동」이 그것이다.

정치성 행사에 빠짐없이 등장했던 국민학생들이 이제 어깨띠까지 두르고 하루종일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선교위 지시로 22일부터 시작된 이 운동은 서울시내 전초·중교에 시달되어 그 규모의 확산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산동 가산국교와 미아동 삼양국교에서는 아침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학생, 교사참여의 거리운동을 실행하고 있다.

거리질서가 확립될때까지 무기한 운동이 계속된다는 전제하에. 특히 가산중학의 경우는 아침교직원회의를 통해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까지 호소하기도 하였다.

이제 교사들은 큰반발을 할수밖에 없다.

또한 학부형들의 큰불만은 당연한 결과인 것이다.

5공의 빈번한 학생동원의 관료주의적 체계가 결국 6공에서 본격화 되고있는 것이다.

교육현장은 정권의 수호막인가? 교육의 참이상을 실현하고자했던 전교조 결성시 교사의 집단적 행동을 유해환경이라 운운하던. 정권, 교사의 거리진출을 빨갱이 완전소멸이라는 기치하에 강경대응하던 바로 현정권이 교사들의 거리진출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강력범죄와 사회윤리타락이 일시적 동원체제로 해소되길 바라는 발상에 의아해진다.

짐짓 6공초의 「물정권」이라는 이미지가 강력범죄를 야기시켰다는 반성(?)에 따라 전쟁을 선초하고 거리캠페인을 통해 「범죄」를 제거하겠다는 취지인가? 이 거리캠페인은 학생, 교사의 동원에만 머물지 않는다.

각각 공무원들의 집단동원까지 여기에 한몫담당하고 있다.

민원업무를 맡고 있는 공무원들조차 아침, 저녁 자신의 일을 제껴둔채 민간을 위해서인지, 정권을 위해서인지 몸을 내던져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전쟁선포가, 여러계층의 동원운동이 단순히 유해환경 척결, 거리질서 확립에만 있지 않음을 안다.

끝도 없이 펼쳐지는 이같은 정권의 연극을 그저 바라만보는 관객으로서 우리는 만족할 것인가? 그렇수 없다.

민주주의를 위해 정권의 연극공연을 포기할수 있도록 강력한 관객의 모습을 보여야 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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