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으로 송의장을 구출하자 11월 3일은 또다시 학생의날이다.

그간 한국사회에서 학생들이 차지한 사회적 역할은 가치 대단한 것이었다.

4,19의거나, 5.16쿠데타이래 계속된 군부파쇼정권에 맞서 벌인 열거하기조차 힘든 수많은 투쟁이 그것이다.

학생운동세력은 한국사회의 근본모순인 예속성을 끊기 위해 반미자주화투쟁을 줄기차게 벌여왔으며, 이화함께 반파쇼 민주화투쟁과 조국통일투쟁 또한 힘차게 전개해왔다.

이러한 학생운동세력에 돌아오는 것은 매번 고문과 구속, 강제징집과 프락치강요, 그리고 의문사였다.

특히 전국학생운동의 단결과 투쟁의 구심체라 할 수 있는 「전국대학생대표자 협의회」(이하 전대협)의 지도부를 향한 정권의 탄압은 그 고삐를 늦추는 법이 없다.

정권은 전대협출범이래 3기의장까지를 모두 구속한 것이다.

여기에 지난 24일에는 제 4기 전대협 의장인 송갑석군(전남대 총학생회장 무역·4)마저 연행되었다.

정권의 극단적 처사로 받아들여지는 「범죄와의 전쟁선포」이후에 이루어진 송의장의 구속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정권은 10.13전쟁선포 이후 지난 25일에는 「군기순찰강화」명목아래아예 수도방위사령부와 수도권 4개부대 소속 헌병 8백 70여명을 M-16으로 무장시켜 민생치안업무를 지원케 했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많은 시민들이 헌병들의 순찰강화에 두손들어 환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장된 군의 시내투입을 단순히 「치안유지」를 위한 지원으로 보기는 어렵다.

정권은 92·93년도 권력재편기를 바라보며 장기집권을 위한 내각제개헌의 시기를 내년으로 잡고 있다.

이를 감안한다면 과장된 정권의 「치안유지욕」의 본질은 내년으로 예상되는 개헌에 반기를 들 민족민주운동세력에 대한 사전소탕작업으로 보는 것이 옳은 평가일 것이다.

결국 24일에 이루어진 시의적절한(?) 송의장연행과 25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M-16을 둘러멘 군의 시내순찰은 「친미파쇼여당」인 민자당의 장기집권내각제음모속에서 그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이에 전대협집행부는 지난 25일부터 11월 10일까지를 「송의장 구출투쟁기간」으로 선포했다.

또한 전대협은 기자회견을 통해 송의장구속에 대한 항의표시로 30일 전국대학별로 동시다발집회를 개최할것과 11월1일~3일까지 전국적인 동맹휴업투쟁을 전개하할 것을 밝혔다.

척박한 이 땅 한반도는 학생의 날을 맞는 우리애게 다시 투쟁으로 떨쳐일어 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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