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을 통과하던 그 순간, 어쩌니 긴장이 되고 떨려오는지 정말 이 곳을 내가 두발로 걷고있는지 실감조차 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가슴이 뛴다는 윤보경양(체육학·1). 윤양은 지난 북경아시안게임에서의 논의결과 북한에서 9일(화)~13일(토)열릴 예정이었던 남북친선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자 평양을 방문했던 주인공이다.

『가는 곳마다 많은 동포들이 눈물로 우리를 반겨주더군요. 처음에는 당황하고 의아스럽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면서는 이질감과 선입관으로 그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던 자신이 너무도 미안하게 느껴질 뿐이었습니다』 이번 대회는 창단된지 3개월 밖에 되지 않는 우리팀의 미숙한 경기력 탓으로 열릴수가 없었으며 대신 오는 21일(일)부터 3일동안 남북여자축구단은 구별없이 팀을 구성, 서울에서 다시 경기를 가질 계획이라고 한다.

윤양은 남한을 방문하고 돌아갈 그들 역시 같은 상황하에서 거리감과 이질감만능 느ㄲL고 돌아갈지 모르는현실을 무척이나 안타까와한다.

그리고 아무런 교유없이 40년을 살아온 한민족이 다시 하나로 합쳐지기 위해서는 한사람 한사람이 만나 피의 뜨거움을 직접 확인하는 고정이 무엇보다 소중할 것같다고 전한다.

『만나는 사람마다 한결같이 임수경양의 안부를 물어왔고, 어떤 사람은 다음에 올때는 꼭 임양과 함께 오라고 까지 하더군요.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 모두 통일을 얘기하고 있었습니다』라는 윤양은 국보법이라는 사슬아래 임양이 구속되어있는 상황속에서 도 선수단들은 판문점을 통해 귀환할수 있도록 조치했던 정부의 태도에 대해 의아스럽게 생각하는 모습이다.

『이게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쏴라」「박치기」「연결하라」…이번에 북한을 방문했을때 그곳에선 「공격」「헤딩」「패스」라는 말들을 이렇게 쓰고 있었어요』 조금은 우습기까지 했던 이런 말들이 외래어가 홍수를 이루는 우리의 현실을 한번 더 돌이켜 볼 좋은 계기가 되어주기도 했다고.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단일팀 출전 논의가 절대로 운동경기수준의 교류로 그치지 말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천만 이산가족들과 7천만 겨레가 서로 만나 헤어짐의 아쉬움없이 한데 어울려 살 그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어요』라는 윤양. 이번 방북이 너무도 소중한 경험이었다는 그는 경기가 끝 나고 돌아갈 그들에게 뭘 선물하면 좋겠는냐고 웃이며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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