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랗게 하나되는」잔치
「커다랗게 하나되는」잔치
  • 이대학보
  • 승인 199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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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발길을 멈춘다.

한참 밭밀을 내려다 보며 골똘히 생각을 하다가 붓을 들고는 알을 깨고 나오는 여인의 손을 힘차게 색칠하고 간다.

이어 또 한사람이 멈춰서더니 여인의 손에든 횃불을 붉게 칠하고는 만족한 얼굴로 가던길을 간다.

이것은 요즘 가정대 앞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한알」이란 커다랗게 하나된 알이란 뜻이에요. 모두가 하나되어 아령제를 만들어보자는 뜻에서 이번 아령제의 상징물로 정했구요. 우리 아령제 준비위원회의 이름이기도 합니다』라고 설명하는 「한알」 현석기양(가정관리·1). 가정대학생회는 아령제에 좀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지난 13일부터 가정관앞에 이령제기간중 사용할 「걸개그림」을 펼쳐놓아 학생들이 직접 색칠하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정대 잔치를 공동으로 계획하고 만들어갈 「한알」을 공개모집해, 현재 그 준비가 한창이다.

『지난 대동제땐 친구들과 여기저기 몰려다니며 구경만 했는데, 이번 아령제는 제가 직접 참여해 만드는 것이어서 더욱 뜻깊에 여겨져요』라고 소박하게 주체적 참여를 강조하는 현양은 지금「한알」에사 아령제에 대한 홍보와 「열림 한마당」에서 공연할 노래를 준비중이라고 한다.

『단대제는 단대의 특수성을 살려 아기자기한 프로그램 속에서 구성원의 결속을 강화할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며 단대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기를 당부하기도 한다.

이번 야령제는 각과의 전공과 관련된 학술제, 여성문제를 다룬 강연회와 영화 상영, 꽃꽃이 전시회, 과별 발표회등 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행사가 많다.

『이번 가정대 잔치는 61명이나 되는 「한알」을 비롯해 여러 가정인이 계획과 준비를 함꼐 했어요』라고 아령제 자랑을 은근히 늘어 놓는 현양의 모습이 정겹다.

아령제 준비를 하면서 가정대 내 다른과 학생들, 선배들과 친해질 가회가 많아서 좋았다며『과별 발표회때 우리과에서 촌극을 한다는데 촌극도 같이 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촌극까지 히려면 무척 바쁘겠죠?』이렇게 말하고 일어서는 현양의 뒷모습에는 1학년 특유의 활기가 넘치고 있었다.

가정관 앞, 차츰 제 모습을 찾아가는 여인의 형상이 조심스레 붓을 내려긋는 아령인의 정성으로 완성되었다.

굴레의 알을 힘차게 깨고 나와 겨레의 횃불을 밝히고 있는 걸개 그림속의 여인은 아령제때 하나로 어울어질 6백가정인의 모습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