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제8회 창작가요제 「젊음의 향연」이 새로와집니다』 이화교를 뒤덮은 산뜻한 보라색 글씨의 대자보에서 가을을 맞아 가요제 준비로 바쁜 EBS가 느껴진다.

창작가요제인 젊음의 향연은 7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무수한 신화(?)를 창조했었다.

3시간만에 전부 매진된 표, 수상팀의 사진이 실린 잡지에 빗발친 문의전화 등 교내외의 관심의 촛점이었던 이 가요제의 작은 「변신」을 주목하여 EBS교육부장 배상민양(정외·2)을 만나보았다.

『노래는 누구에게나 친근한 매체로 그속에 담겨진 정서를 무리없이 공유하게 하는 호소력을 지니고 있어요. 기존의 젊음의 향연은 사랑, 이별 등 삶의 구체성을 상실케하는 명제들속에 건강한 대학인의 삶을 노래에 담아내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얘기하는 배양의 표정은 진지하기만 하다.

바뀌는 창작가요제의 성격은 한마디로 「민중가요의 대중화」라 할 수 있다.

배양은 기존의 민중가요가 지닌 내용성에 대중가요의 예술성·형식성을 보완해 「참 대학인의 노래마당」을 만들고 싶단다.

또한 새단장한 가요제의 명칭도 고려중이라고. 『마땅히 고민해야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었죠. 대학방송의 성격이 단순히 가요나 팝송을 틀어주는 것일 수는 없잖아요? 대학내의 바른 문화조성과 사회에 대한 관심을 우리의 목소리로 담아내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라고 배양은 말한다.

더욱이 요즘 교내 곳곳에 증설된 스피커를 통해 이화인들은 보다 가깝게 EBS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화요일에 방송되는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란 프로그램은 EBS가 스튜디오라는 폐쇄된 공간을 벗어나 학생들이 선정한 문화·예술계 인사를 학생들 스스로 1일 리포터와 아나운서로 뛰게 하는 열린 공간이다.

얼마전엔 1일 리포터와 가수 김수철씨,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유명한 정채봉씨와의 대화가 방송되기도 했었다.

배양은 『처음 2~3년간은 시행착오가 많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그러나 허물을 벗지않고 나비가 될 수 없듯이 이화인의 따끔한 충고속에서만 올바른 방송문화가 성립될 수 있을 거예요』라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돌아오는 휴웃길, 이화내 건강한 방송문화를 위해 오늘도 발로 뛰는 EBS의 귀익은 로고송이 들려온다.

「그대 이소리를 들어요, 모두 함께 일어나 깨어 외치는 소리, 이 소리를 들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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