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영(법학4)

얼마 전, 미군들이 이라크인 포로에게 자행했던, 정말 너무나 비인간적이고 비열한 작태들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인들이 미국의 한 민간인을 정말 끔찍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참수하는 장면을 공개해 또 한번 충격을 안겨줬다.

이라크 포로 관련 기사를 보고 난 뒤에는 항상 구역질이 날 정도로 역겨운 느낌이 들 때가 다반사였고, 내가 헌법 시간들을 통해 누누이 들어온 ‘인간의 존엄성·인권 존중·인권 보장·인격’ 등의 단어는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오히려 인간이라는 존재가 동물보다도 하등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가치관의 혼란마저 느꼈다.

미국과 이라크의 이러한 잔혹 행위들은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라지만, 인간이 어디까지 그 야수성을 드러낼 수 있는지 혹은 얼마나 비열해 질 수 있는지에 대해 또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물론 가깝게는 조선에 대한 일제의 만행 등을 비롯해 역사적으로 전쟁과 같은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의 잔악성 혹은 잔인함에 대해서는 익히 증명되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요즘의 일들은 내가 지금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현 시점에 벌어지는 일들이라 그런지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지식과는 사뭇 다르다.

이라크인들 사이에서 미군이 잠시나마 후세인의 폭제와 억압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줄 ‘해방군’으로 생각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미군이 보여준 지금까지의 행동들은 결국 일부의 인정마저 져버리고, 자신들을 자멸로 몰고 가고 있으니 자승자박의 어리석음은 이들을 두고 하는 말 같다.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되는 미군들의 비인간적이고 비열한 행위들과 인간이 얼마만큼 잔인해 질 수 있는가 등을 보면서 인간이라는 존재와 인간의 존엄성의 문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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