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행정·2)

싱그러운 5월도 다 가고 다음달이면 벌써 기말고사다. 방학이 기다려 지는건 사실이지만 기말고사 걱정에 다들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벌써 전공시험이 정해진 이화인들은 중앙도서관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6월초의 제법 더운 날씨에 중앙도서관까지 올라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높은 비탈길을 오르고 올라 도서관에 도착하면 왠만큼 일찍 가지 않고서는 자리가 없어 허탕을 치는 일이 다반사다. 공부할 책들 바리바리 싸들고 먼 학교까지 왔는데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리거나 공부할만한 딴 곳을 찾기는 쉽지 않다. 공부하려는 이화인들에 비해 중앙도서관의 열람실 자리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자유열람실에 한 학기 이상 자리를 맡아놓고 사용하는 이화인이 많다는 것이다. 보통 창가나 안쪽 자리에 책을 쌓아놓거나 개인 물품들을 비치해놓고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인데, 대부분 그런 자리들은 비워놓고 있는 때가 많다. 도서관측에서는 한 자리에 오래 방치해 놓는 물품들을 치웠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될지, 얼마 후엔 다시 문제가 반복되지는 않을지 의문이다.

안그래도 도서관에 자리가 부족한 실정에 그런 식으로 공동의 공간을 혼자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이화인 답지 않은 이기적인 모습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이화인의 의식변화에 달려있을 것이다. 학교측에서도 공고한 사항에 대해서는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