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김소은(중문·3)

이대학보의 주요 독자층은 이대생이다. 독자에게 관심과 흥미를 주기 위해서는 그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실어야 한다. 지난 1245호 ‘이화골 사람들’은 파스칼 그로트 교수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교수의 재치있는 농담이 읽는 독자를 즐겁게 했지만 기사의 질문 내용은 이화인과 관련된 내용이 아니었다. 기사 내용은 일간지에서 외국인을 인터뷰한 내용과 다를 바 없었다. 한국에 온 이유, 한국인 아내 등 이화라는 독특한 공동체에 속해 있는 교수에 대한 질문이라고 하기엔 적당치 못했다. 독자층으로 특정대상이 정해져 있는 학보는 그들의 관심거리에 초점을 맞춰 기사를 작성해야 할 것이다.

기사의 얼굴은 제목이다. 제목은 기사의 내용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어야 한다. 독자가 바쁜 와중에 기사를 통독할 경우에는 제목 하나만으로 기사 전체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하며, 독자가 기사를 자세히 읽도록 유도하는 것 역시 제목의 기능이다. 1면에 실린 ‘치솟는 등록금에 머리카락 ‘툭’’기사 제목은 ‘툭’이라는 단어 자체가 능동적이기 보다는 수동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어 총학생회장이 ‘학교당국에 전면적으로 대치한다’는 의미를 살렸던 총궐기대회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또한 2면의 ‘쌩쌩, 움찔! 끼익, 엄마야!’와 같은 표현은 대학 신문 제목으로는 어울리지 않았으며, 3면에 실린 ‘가정대 아령당서 Mother’s Day 등 행사 열어’라는 소제목은 최근 열린 행사인 것처럼 소개해 내용을 이해하는데 혼동을 일으켰다.

한 학기 동안 독자의 대표로서 격려의 말 한마디 없이 비판하는 내용의 글만 싣게 됐다. 이화를 사랑하는 한 명의 이화인으로서 이화의 대표 언론매체인 이대학보가 이화인에게 더욱 다가갈 수 있는 발전된 모습을 기대한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