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지(인과·1)

지난 12일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총 학생회장의 삭발식이 있었다. 비오는 가운데 많은 이화인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그는 삭발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수많은 이화인이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고 있고 또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측은 사물함을 늘려주겠다는 소극적인 대응만을 내놓고 있다.

사실 처음 학교를 입학할 당시엔 내가 내는 등록금이 비싼 것인지 알 수도 없었고 그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타 사립 학교와 비교해도 터무니 없이 높은 등록금은 나를 포함한 1만9천 이화인의 가슴에 항상 큰 짐이 되고 있다.

학교에서 항상 내세우는 답변은 학생 복지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등록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학교의 말대로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총 수입이 얼마인지, 어떤 명목에서 얼마만큼의 경비가 소요되는지 학생들이 납득할 만한 자료를 공개해야 함이 마땅할 것이다.

사물함 확충 따위가 우리가 원하는 복지가 아니라는 것을 학교는 알아야 한다. 총장님의 ‘후배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말 또한 설득력이 없다. 우리가 이 등록금 투쟁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후배들 또한 희생을 강요당할테니 말이다.

정말 학교의 말처럼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학교는 투명한 경영을 하고있다는, 정말 불가피하다는 자료를 전 이화인에게 공개해야 함이 마땅할 것이다. 학교에 빠른 대응과 발전하는 모습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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