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가 끝났지만 이은주(영문·2)씨는 요즘 중간고사 기간보다 더 바쁘다. 영상영어·영어토론·시사영어 과목의 팀플레이(팀플) 과제가 한꺼번에 겹쳐 팀원들끼리 약속시간을 잡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팀플은 학생들이 강의를 수동적으로 듣는 방식에서 한 걸음 나아가 학생들끼리 또는 교수와 학생간에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낸 수업방법이다. 이화인은 팀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지난 13일(목)∼14일(금) 이화인 총 20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팀플할 때 가장 싫어하는 유형으로 51.7%(105명)가 ‘핑계대면서 맡은 일을 하지 않고 남에게 미루는 사람’을 꼽았다. 팀플은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개인의 기여도가 달라 무임승차자가 생길 수 있다. 효율성의 측면에서 볼 때도 무임승차자는 팀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팀플은 수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효율적인갗라는 질문에 대해 42.9%(87명)가 부정적으로 답했고 그 중 32.2%(28명)는 그 이유로 ‘무임승차자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에 반해 긍정적으로 답한 28.1%(57명)의 이화인 중 35.1% (20명)는 ‘혼자 하기에 과제 양이 많거나 토론을 해야 논의가 확장될 수 있는 과제의 경우 효과가 있다’는 이유로 팀플을 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생각의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것이 팀플의 장점이지만 여러 사람의 참가로 인한 느린 과제 수행 속도 때문에 팀원들은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팀플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는갗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팀원들끼리 시간을 맞추기 힘들다’는 의견이 41.9%(85명)로 가장 많았고 ‘팀원 중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의견이 29.6%(60명)로 그 뒤를 이었다. 김미리(법학·2)씨는 “팀플을 하면 보통 팀별로 평가하기 때문에 열심히 안하는 사람이 생기고, 사람들이 주로 하기 쉬운 일만 맡으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답했다. 실제로 팀플에서 역할을 분담할 때 48.3%(98명)의 이화인은 좀 더 하기 쉬운 자료조사를 맡는 것으로 드러났다.

팀플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솔지(생환·1)씨는 “팀플이지만 개인의 역할을 정확히 정해서 조 점수 뿐 아니라 개인 점수도 부여하는 식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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