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8주년을 맞는 이화에는 유서깊은 건물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건축 당시 기숙사로 쓰였던 진선미관은 역사가 오래된 만큼 그에 걸맞는 고풍스러움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외관 뒷편에는 귀신이 나타난다는 으시시한 소문이 돌고 있어 이화인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인문대의 한 교수는 15년 전 처음 부임한 동료 교수에게 “당시 외국인 학생과 외부 투숙객의 숙소였던 진관 2층 창문 밖에서 한밤중에 흰 옷을 입은 여자를 봤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그 이후에도 유독 이 건물에서 귀신을 봤다는, 진원지를 알 수 없는 소문을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국 전쟁 당시 희생된 학생의 원혼이다’ 혹은 ‘자살한 기숙사생의 혼령이다’라는 등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이 소문의 진위가 무엇인지 밝혀 보고자 한다.

우리 학교에서 28년 째 근무하고 있는 한 본관 경비원은 “20년 전 쯤 그런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기숙사가 새로 생기고 진관이 대학원 기숙사와 교직원 식당으로 건물 용도가 바뀌면서 소문이 점점 잠잠해졌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진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비원은 “건물이 오래되서 그런 소문이 돌고 있는 것 같다”며 “교수 연구실이 있는 이 건물은 요즘도 교수들이 새벽까지 일하는 곳인데 귀신이 있다면 무서워서 어떻게 일하겠느냐”고 웃어 넘겼다.

그는 4층 외진 곳이 가끔 으스스하게 느껴져 귀신이 나올 것 같다는 우스개 소리가 와전돼 그런 소문이 떠도는 것 같다고 전했다.

언제부터 떠돈 것인지 그 근원을 알 수 없는 이 소문은 아직 확실하게 사실이다, 거짓이다를 판명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현재로써는 소문일 뿐이다.

요즘은 진관에서 귀신을 봤다는 사람이 없으니 이화인들이 진관에 들어가기를 꺼려할 이유는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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