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법학·4)

지난 주에 있었던 일이다. 팀으로 준비해 발표하는 수업이 있었는데 지난 주는 내가 속한 팀이 발표하는 날이었다. 수업시간 끝나기 정확히 15분전에 발표를 해야하는 것이라 준비를 완벽히 해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했다. 우리 팀은 초긴장 상태로 수업 전에 부랴부랴 행정실에서 노트북을 빌려 준비를 완료했다.

드디어 과제를 발표할 시간, 난 마이크를 들고 앞으로 나갔고 다른 팀원들은 컴퓨터를 작동해 발표를 돕기로 했다. 그런데 한줄이나 얘기했을까? 준비한 사진자료와 도표가 화면에 뜨지를 않는 것이었다. 시각 자료 없이는 절대 제대로 발표할 수 없고 전달 효과를 발휘할 수 없는 내용들이었기에 너무 당황했다. 할 수 없이 대충 준비한 내용을 얼버무리며 겨우 15분을 채웠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른 채 수업은 끝났고 우리는 그 원인을 확인해야 했다. 단지 노트북의 배터리가 다 닳아 벌어진 일이란 것을 알고는 참 허무했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한 수업이자 딱 한 번 주어진 발표 기회였는데 말이다. 옆에 있던 친구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이번 기회를 빌어 건의하고 싶다. 기왕 ‘노트북 대여’서비스를 학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면 학교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깨지지 않도록 배려했으면 한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교육 기자재의 보완을 요구한다. 그래야 비싼 등록금을 낸 것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