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과 시청 앞에서는 탄핵안 가결에 반대하는 촛불 시위가 날마다 계속되고 있다.

지난 12일(금)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사태가 벌어진 이후 십여일이 지나도록 시민들의 충격은 가시지 않았으며, 사회 곳곳에서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과연 이화인들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 16일(화)~17일(수) 이화인 총 327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75.9%(248명)가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찬성한다’는 의견은 19.0%(62명), ‘잘 모르겠다’고 판단을 유보한 이화인은 5.1%(17명)였다.

탄핵안 가결을 반대하는 이화인 중 55.3%(137명)는 반대 이유를 ‘총선을 앞둔 정치인들의 ‘정략적 대통령 흔들기’이기 때문’이라고 했으며, ‘대통령도 열린우리당을 지지한다는 정치적 발언을 할 권리가 있다’는 의견이 18.6%(46명)로 그 뒤를 이었다.

권계영(교공·4)씨는 “국민의 의견을 무시한 처사”라며 탄핵안 가결 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꼬집었다.

반면 찬성하는 이화인 중 가장 많은 59.7%(37명)는 ‘대통령의 업무 수행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탄핵안 가결이 마땅하다고 답했다.

탄핵안 가결에 찬성하는 이현주(수학·3)씨는 “선거법 위반은 명백한 탄핵사유”라며 “대통령은 당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대통령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동안 ‘탄핵 반대 시위·집회’에 1회 이상 참여한 이화인은 13.8%(45명)에 그쳤으나 참여한 적이 없는 86.2%(282명) 중 상당수가 ‘시간이 맞지 않아 참여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기회가 되면 참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상윤(중문·2)씨는 “언론에서 반대 시위·집회가 대통령에 대한 동정 여론으로 비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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