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김소은(중문·3)

기사는 세 단계를 통해 완성된다. 기사의 완성, 퇴고, 마지막은 독자가 기사를 읽고 그 기사를 비판하는 단계다. 다시 말해 기사를 완성했을 때가 끝이 아니라 처음인 것이다.

기사의 세 단계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서는 편집을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 가장 중요한 첫 지면의 오타는 신문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준다. 더욱이 글자의 오타 하나가 아니라, 지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그래프가 잘못 실렸을 때의 문제는 더욱 크다. 이번 등록금 인상률 그래프의 오타는 교정의 미비함을 보여주는 강력한 예시다.

일반 인쇄매체와 신문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하루살이’라는 것이다. 독자가 신문을 구독하는 절대적인 이유는 현실을 인식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독특한 기획의 고정 코너를 제외하고 신문의 모든 지면에 시의성을 빗겨가는 기사를 싣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지난 1239호 e-여론면은 미니홈피에 관한 두 개의 기사가 지면의 반을 차지하고 있다. 미니홈피는 지난 해에 다른 매체들을 통해 이미 알려진 이슈였기 때문에 독자의 흥미를 끌기에 부족하다. 역사적 유물을 찾아 본 기사 또한 현재 독자의 관심을 벗어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시의성을 중요시하는 보도면의 기사로는 적합하지 않다.

신문에 시의성이 부적합한 기사가 실리는 경우 독자는 기획자의 성실성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시간을 잃어버린 신문은 기간이 지난 신문과 같고 버려진 폐휴지와 동일하다. 기획자들은 기사 내용이 현 시점에서 실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 재고할 필요가 있다.

이대학보는 이화인의 소식을 대필해주는 학교의 대표적인 매개체다. 이화인이 학보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되는 계기는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신뢰를 잃은 신문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다름없다. 이화인에게 신뢰받는 학보가 되기 위해 기사 내용을 한 번 더 고려하고 들여다 보는 수고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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