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싸이질’이 한창이다.

스킨이며 음악에 돈을 들여 자기 홈페이지를 꾸민다.

늘어가는 히트(hit)수로 자기 홈페이지의 인기를 날마다 확인한다.

이전에도 있었던 많은 개인 홈페이지와는 다르게 유독 싸이월드에서 사람들이 중독이라 불릴만한 증상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싸이월드는 사람이 가진 기본적인 욕구에 중점을 두고 사이트를 구성했다.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얻어지는 사회적인 욕망도 존재한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일상을 볼 수 있다는 데서 즐거움을 얻는다.

하지만 그것은 울고 웃는 현실이 아닌 카메라에 담기 위해 연출된 것이다.

행복해 보이기만 하는 다른 사람의 일상을 보면 자신의 현실은 초라해 보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접속자 수 통계는 그것이 마치 그 사람의 인기를 보여주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그것을 보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에 일종의 소외감마저 느끼게 된다.

점점 싸이질로 관리되는 인간관계에 중독돼가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이런 이유로 홈페이지를 만들고 관리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욕구와 다른 사람들의 무언의 요구에 의해 시간과 노력, 돈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익을 얻는 것은 싸이월드 관계자 측일 것이다.

웹 상에서 개인의 공간을 관리하고 사람들과 사귄다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또 사람들의 욕구를 이용해 이윤을 얻는 것이 나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연출된 자신을 보여주고 인간관계를 관리하는 것. 그것이 정말 사이 좋은 사람들이 되는 방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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