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을 앞둔 2월 마지막 주, 2004학년도 1학기 수강변경기간이 2일(화)∼5일(금)까지로 핸드폰 문자 메세지를 통해 공지됐다.

이에 1일(월)에 연강이 있는 학생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8일(월)을 변경기간으로 포함해달라는 요청에 교무처는 금요일까지 수강변경을 마무리하고 주말동안 폐강 과목이나 분반 과목을 결정하는 작업을 해야 그 다음주 월요일부터 정상적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답변을 했다.

월요일에 연강이 있는 학생은 전체 학생 중에 얼마 되지 않고, 또 타 학교에 비해 수업기간이 짧다는 불만이 많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수업을 정상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유였다.

학생들에게 수강변경기간은 단순히 수강 신청 내역을 수정하는 기간이 아니다.

강의 계획안이 미리 올라오지 않는 상황에서 수강변경기간은 그 과목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간이며, 수강 인원이나 분반을 늘려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기간이기도 하다.

또한 수업 정상화에 앞서 보장해야 하는 것은 수업을 선택할 수 있는 학생들의 권리다.

학생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려하지 않은 채 수업 정상화를 추진하는 것은 주말에 비해 촉박한 주중의 행정 작업을 의도적으로 피하려는 학교의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해마다 오르는 등록금을 내면서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공지 사항을 전달해주는 문자 메세지가 아니라, 듣고 싶은 수업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다.

학생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해 주는 학교를 기대하는 것은 아직도 어리석은 일인가? 월요일의 수업을 포기하고 시작하는 새 학기의 첫 주는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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