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학보는 내용이 엉성하고 산만하게 구성돼 있다는 느낌을 줬다.

일반적으로 신문 1면이라고 하면 가장 중요한 내용을 싣는 면인데 이번 학보에는 과연 1면에 실릴 만한 가치가 있을까 하는 기사가 많았다.

상록탑이나 사령, 설레는 오티 ‘솟아라 이화’ 등의 기사는 굳이 1면에 싣지 않아도 될 만한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구성이 얄팍한 기사들을 끼워 맞추기식으로 늘어놓은 것 같은 느낌을 줬다.

많은 기사들이 실려있기는 하지만 너무 많은 기사를 실으려다 보니 내용이 빈약할 뿐만 아니라 핵심을 겉도는 기사가 대부분이었다.

신문은 그 특성상 시대에 맞는 의미를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학보에서는 의미가 와닿지 않는 기사와 사진이 많았다.

특히 1인 시위 릴레이나 세상 속으로·이몽이의 세상 읽기 등은 시대에도 뒤쳐진 주제를 소재로 선택했을 뿐만 아니라 의미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이미 과거의 사건으로 여겨지는 이승연 파문이나 1인 시위 대신, 대학가의 명물을 취재한다거나 아름다운 미담 등을 영상으로 싣는다면 좀 더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이번 주 이화골 사람들 또한 어떤 목적으로 인터뷰의 대상을 선정했는가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단지 입학이 늦었다는 이유로 인터뷰의 대상이 됐다면 더 많은 나이에 입학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 않은가? 오히려 작년의 사례처럼 학업을 포기했다가 뒤늦게 다시 입학을 하게 된 아주머니들을 인터뷰한다든가 했더라면 더 의미있는 기사가 되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아쉬웠던 점은 대학의 학보다운 참신함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오티·입학식 등 ‘3월’하면 떠오르는 진부한 소재들, 매년 반복되는 식상한 주제를 가지고 기사화하기보다는 대학생다운 참신함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반영해 학생이 즐겨보는 학보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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