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80%가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지만 반전운동은 그만큼 크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반전을 지지해도 실천으로 이어가는 경우는 많지 않아 연대를 꾸리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나의 예전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의식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또 행동이 된다면 목표의 실현도 가능하다.

그것은 규모가 커지고 지속적일수록 강력해진다.

전쟁에 반대할 때 그 행동이 꾸준하고도 커진다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더욱 센 힘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이대반전모임도 그런 운동의 일부다.

3·20집회를 알리고자 따라간 새터에서 반전에 관한 발언시 새내기들은 진지했고 대강당 OT때는 자발적으로 반전서명에 참여했으며 학교 내 단위들은 3·20조직위에 가입했다.

우리가 여러 집회에서 다른 이들과 함께 반전을 외친 것은 운동의 활력소가 되거나 의식만 가졌던 사람들을 움직이는 힘이 됐다.

신촌 지하철역 가판 활동은 반전을 지지하는 동지가 많음을 알게 했다.

행동을 했지만 즉각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

작년 2월15일, 이라크전쟁에 반대하는 행동이 세계적으로 크게 이뤄졌지만 3월20일 미국은 이라크를 침략했듯이 말이다.

하지만 그 좌절은 우리가 졌다는 게 아니다.

단지 우리의 적이 아직 세다는 것이고 이는 더 힘있는 운동을 할 수 있게 하며 실제로 반전세력을 강건하게 했다.

전 세계는 이라크 전쟁이 일어난 지 1년째 되는 오는 20일(토)을 주목하고 있다.

세계는 이 날을 국제반전공동행동의 날로 결의하고 전쟁의 억압과 폭력에 저항하기로 했다.

반전세력은 많은 이들과 함께 할수록 더 큰 ‘슈퍼파워’가 될 수 있다.

전쟁에 반대한다면, 전쟁 없는 세상을 믿는다면 우리는 움직이고 뭉쳐야 한다.

대규모의 대중행동이 전쟁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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