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대학다닐 때 친구들처럼 해외여행도 하고 어학연수도 떠나고 싶었죠.” 심승아(비서·95년졸)씨는 대학 졸업 후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이 되고 나서야 원하던 외국 구경을 실컷 할 수 있었다.

그에게 ‘승무원 생활 5년 5개월’은 힘든 일도 미소로 끌어안을 수 있는 넉넉함을 길러준 소중한 시간이라고 한다.

주변 사람들은 그에게 ‘능력이 아깝다’,‘왜 사서 고생하느냐’며 승무원 생활을 그만두라고 했지만 정작 그는 비행기에서 일하는 동안 “다양한 계층의 사람을 만나 값진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승무원이 되고 싶은데 주변의 반응 때문에 망설이는 후배들과 얘기를 나누고 싶어 한다.

승무원 활동의 매력을 꼽아 달라고 하니 그는 “승무원 세계는 여성이 능력을 백분 발휘하는 곳”이라고 말문을 열며 다른 조직에 비해 여성 차별이 적고 특혜도 많다고 소개한다.

하지만 그는 출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국제선 탑승과 결혼 생활을 병행하기가 힘들어 일을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승무원 생활을 할 때 “이화인의 능력에 대한 신뢰도는 높지만 이화에 대한 편견도 많이 느꼈다”며 조심스레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화에 대한 프라이드를 지나치게 드러내던 선배들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그들의 완벽주의를 피곤해하던 동료들이 많았기 때문이란다.

당시 끼고 있던 졸업반지도 빼고 다녀야 할 정도로 이화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교내 활동 뿐만 아니라 외부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워두라”고 조언한다.

새로운 경험을 즐길 줄 아는 도전 정신만큼은 자신있는 듯, 그는 다시 전공을 살려 증권사 대표이사의 비서일을 막 시작했다.

예전과 다른 위치에서 갓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후배들을 보면서 “원하는 일을 당장 할 수 없더라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 경력을 쌓는 것이 결국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이라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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