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인터넷 뉴스를 찾아보다가 정신이 번쩍 들게 한 기사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학보에 실린 ‘이화인 31.5% “자녀 계획 없다”’라는 출산율 설문 결과를 그대로 인용한 기사였다.

‘출산율 저하, 무엇이 문제인가’ 기사는 여성의 노동 환경과 육아정책 비판을 의도했다지만 전문가들의 이상적 정책방향 제시와 문제점 제기 등 사실만을 서술하는 방식으로 흘러갔다.

실제 노동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들의 현장 목소리를 담아내는 노력이 부족해 의도한 바를 잘 살리지 못한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경우 법안에 모성보호법이 명시돼 있으나 기업 안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실례를 들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급증하는 이유를 연관지을 수도 있었다.

교사라는 직업이 안정적인 면도 있지만, 여성에게 이상적인 노동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노사입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면에서 상충하고 있는지, 바람직한 해결방안은 무엇인지가 이 기사에 필수적으로 들어갔어야 했다.

또한 결과분석에서 캠퍼스 변화를 예측하고 통찰하는 면모가 부족했다.

통계적 수치로 나타난 표면적인 결과보다 설문조사 결과가 보여주는 이화인의 가치관 변화 등을 시대별로 분석해 보는 것도 흥미로웠을 듯하다.

또 2만에 가까운 이화인 중 200명이라는 상대적으로 너무 적은 인원수로 조사해서 일반화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학년별 생각 차도 고려했어야 했다.

한편 이 기사가 사안의 중요도에 비해 지면을 차지한 비중은 적었던 것 같다.

지면활용에 대한 융통성과 연관성 있는 기사선정·배열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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