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4일(일)~14일(수) 필리핀 Tagaytay 해비타트 마을에서 "이화-한양 연합봉사단"의 "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에 참가했던 나는 아직도 이 감동의 드라마와 같은 꿈에 빠져있다.

나는 "이화봉사단"의 인솔자로서 학생들의 안전을 살피고 원만한 봉사활동을 위해 봉사프로그램을 조정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위해 봉사현황을 조사할 목적으로 사실 많은 부담감을 갖고 동참했다.

그런 부담감 없이 순수한 봉사자로 참가했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버릴 수 없었다.

그러나 봉사자들의 솔선수범과 자발적인 봉사자세로 모든 것은 기대이상의 성과를 이뤄냈다.

40년 넘는 짧지 않는 인생을 살아왔지만 내가 풀어야만 하는 내 인생의 숙제만 쫓아다니며 살아왔지, 남의 숙제를 도와준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필리핀으로 헤비타트 "사랑의 집짓기"를 하러 다녀온 지난 겨울은 그런 내 인생의 위대한 전환점이었다고 할 것이다.

누구를 만나든지 늘 내 마음속에서 "사람을 볼 때 그의 문제만 가지고 판단하지 말고, 그가 가진 모든 면을 종합해서 볼 줄 아는 눈이 필요하다.

단점이 있다면 반드시 장점도 있어서 자신의 삶을 잘 굴러가도록 유지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울려나온다.

필리핀에서의 "사랑의 집짓기"운동은 내가 살고 있는 이 지구상 어디에든 내 작은 힘으로 세상을 더욱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그 누군가가 있다는 깨달음과 함께, 그곳이 가깝든 멀든 간에 구체적으로 실제적인 힘을 나눠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줬다.

"사회봉사"가 사막과 같은 세상에서 물 한모금이라도 얻어 갈증을 해결하고자 헤매는 사람들에게 오아시스를 발견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물 한모금을 얻어 마실 수 있게 되더라도 크게 감사할 일인데 그것이 오아시스로 인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에 있다는 것은 너무나 큰 축복임에 틀림없다.

"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이화 봉사단"에 참가한 이화인들은 복된 사람들임에 틀림없다.

집을 짓고 봉사하는 일이야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일이다.

이화인 모두가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참다운 봉사를 통해 각자의 가슴 속에 "사랑의 집"을 지을 수 있기 바란다.

또 해외봉사활동에 참가해 글로벌시대를 사는 젊은이로서 세계시민의식 함양은 물론 국위를 선양하고 세계에 이화의 이미지를 드높이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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