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기간에 휴게실에서 한 학생이 열심히 ‘이화여대 도서관’이라고 씌여 있는 책에 형광펜으로 줄을 그어가며 공부하고 있는 것을 봤다.

어떤 책에는 샤프로 몇 번이나 원을 그려 암기한 흔적도 있었고 소설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에 10줄 이상의 감상문(?)을 써놓은 책도 보았다.

이는 도서관 책들의 손상은 나만 보면 그만이라는 생각의 증거이다.

물론 중요한 부분에 줄을 그어 다른 학생들의 시험공부에 도움을 주려했다고 항변하면 할 말은 없지만 그런 이유보다는 자신의 편의를 위해 책을 훼손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굳이 표시해야 한다면 필요한 부분을 복사하거나 연필로 아주 살짝 줄을 긋고 반납시에는 지워야 할 것이다.

그것은 도서관 책을 공유하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는 물론이고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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