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인이 된지 벌써 4년이 돼 가고 있다.

그만큼 이화에 대해 익숙해졌고 사랑이 커졌다.

하지만 4년간 변하지 않는것, 아니 더 심해지는 것들이 많은 것 같다.

먼저 도서관 도서에 관한 이야기다.

새내기때 도서관 책을 빌려보고 밑줄이 그어진 것을 보고 놀라던 때는 이미 지났고 이제는 깨끗한 책을 보면 도리어 놀랄 정도다.

하지만 얼마전에 토익 책을 대출했을 때는 정말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

밑줄을 그은 것은 기본에 문제는 다 풀어놓았고 붉은 펜으로 채점까지 완벽하게 돼 있었다.

함께 사용하는 도서관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바에야 어떻게 그렇게 몰지각하게 책을 사용할 수 있는가? 나 하나쯤이야 하는 이기심을 뛰어넘어 이건 진짜 무식한 사람이나 하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서는 다음 사용자가 책이 파손된 경우에 도서관에 통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제도를 마련하기도 너무 늦었겠지만 스스로 지켜야 할 것이 아닌가.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수업 시간에 지켜져야 할 예절이다.

핸드폰이 울리는 것은 더 이상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수업 시간에 10∼20분 늦게 들어오면서 어찌 그리도 당당한지 힘차게 문을 쾅닫고 또각또각 강의실을 걸어 다니는 학생을 보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한참 강의가 진해오디는 도중에 들어오면 산만해지고 집중도가 떨어지니까 문을 살짝 닫고 발소리가 안 나게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것은 대학생 정도라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당연히 지켜야 하는 예의 아닌가? 게다가 자리에 앉느라고 부산을 떨고 친구와 몇마디 이야기까지 하는 걸 보면 정말 짜증이 난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는 이화인들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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