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이면 대동제다.

이제 2주도 채 남지 않았는데 아직 대동제 준비는 시작조차 되지 않은 것 같다.

98,99년도에는 3주전부터 줄을 꼬기 시작했고 그때도 너무 늦었다고 서둘렀던 기억이 난다.

언제나 꼬우미들과 많은 이화인들이 저녁 늦게까지 남아서 줄을 꼬기에 여념이 없었는데 올해에는 꼬우미나 율동이들을 모으는 자보조차도 거의 보지 못했다.

더욱이 근래 며칠은 배움터를 지나다니면서 이화인들이 줄을 꼬는 모습은 물론이고, 하다못해 꼬우미가 한명이라도 남아 있는 것을 찾아보기도 힘들었다.

어쩌면 줄을 꼬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꼬우미가 하나도 없는데 아무리 내가 줄을 꼬고 싶다고 해도 아무도 없는 꼬움터에 선뜻 들어가서 줄을 꼬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학생들이 줄을 꼬는데 관심이 없어서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총학생회에서 대동제를 함께 할 이화인을 모으는 데 너무 소홀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작년처럼 예쁜 그림이 그려져 있는 화려한 모집 자보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총학생회가 교육투쟁에만 매달려서 대동제에는 너무 소홀하다는 느낌이 강한 것은 사실이다.

1년에 한 번 있는 대동제에 그것도 대동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줄다리기를 교육투쟁의 뒷전으로 미뤄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지난 2년간 대동제에서 이화인이 다 함께 줄을 꼬고 줄다리기를 하면서 "우리는 이화인인구나" 하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올해에는 줄다리기를 못할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들 정도다.

총학생회의 교육투쟁이 진정한 이화의 교육을 위한 것인지, 투쟁을 위한 투쟁인지도 잘 모르겠다.

교육투쟁도 물론 중요하지만 총학생회는 이화인이 함께 하는 대동의 의미를 잊지 않고 지금이라도 서둘러 준비했으면 한다.

하영진(법학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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