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후문 쪽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홍대학생이다 4학년이 돼 정문쪽의 영어학원에 등록을 했다.

학교 수업 후 영어학원에서 공부를 마친 뒤 이대 캠퍼스를 통해 후문쪽으로 가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번번이 수위 아저씨께 저지를 당했다.

물어본 즉 일정 시각 이후에는 남학생의 통행을 금지한다는 것이었다.

(평일엔 8시, 주말에는 7시30분으로 알고 있다.

) 사정을 해봤으나 끝내 허락하지 않아 별 수 없이 신촌 역 다리 밑 통로로 우회해 귀가했다.

그러나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걷기에 수월한 거리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귀교측 방침의 본질은 잘 이해하고 있다.

시간 통제는 공학이 아닌 여학교라는 특수성 때문에 늦은 시간 남성의 출입을 통제해 학생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최소한의 배려임을 알고 있다.

나도 이것에 대해서는 찬성한다.

그러나 귀교의 후문과 정문 두 지역은 캠퍼스를 경유하지 않으면 쉽게 다니기 힘들다.

한번은 후문 쪽에 급한 볼일이 있었는데 통행이 금지돼서 택시도 쉽게 잡지 못하고 안타까워하다가 일을 망칠 뻔한 적도 있었다.

또한 나 이외에도 거동이 불편한 통행자의 경우 그 부담이 상당할 것은 분명하다.

이런 이유로 통행금지 시각을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늦춰줬으면 한다.

그 정도 시간이라면 학생들의 신변에 그리 큰 위험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귀교 학생들 뿐 아니라 이대를 이용하는 다른 통행자들의 편의도 고려해줬으면 한다.

이종혁(홍익대 전자공학.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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