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화 환원투쟁」을 벌이고 있는 항공대를 찾아

조국의 밝은 미래하늘을 책임져야할 특수대학인 항공대가 대한항공에 79년 인수된 이래 줄곳 「학원자주화」를 향한 진통을 겪고 있다.

또한 현재 추진되고 있는 재단의 「학교부지 안성이전 예정안」은 항공대인들의 복지를 더욱 외면하고 있어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항공대는 건립당신 국립대학으로 출발하였으나, 79년 「항공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사립화」한다는 명목아래 대한항공에 이관되었다.

이 당시 대한항공측은 학교의 비약적인 발전 조건으로 ▲교육내용 : 항공과학 기술분야에 적응·발전할 수 있도록 특성화학과 또는 실험대학으로 육성 ▲대학원 및 전문학교를 설립 ▲항공기술요원 양성소의 기능 확대 ▲항공산업연구소 설치 등의 12개항을 내놓았다.

그러나 항공대의 사립화 당시부터 학내구성원의 의사는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정부당국과 대한항공간의 비공개적인 타협만이 진행되었다.

이에 대해 78년 5월 20일자 항공대 학보는 78년 KAL부사장이 「항공대 인수계획」을 국회에서 발표한 것에 대해 학내성원의 반발의 소리가 있자, 당시 학장은 「관계당국에서는 통고받은 적이 없다」고만 말하여 결국 학내 주체들의 참여를 불가능케 했음을 적고 있다.

또한 그후 인수조건이었던 공약들도 전혀 시행되지 않았다.

이에 항공대 학생들과 교수들은 이러한 사립화를 인정할 수 없다며 80년부터 국립대 환원을 요구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재단측은 교육환경조성이나 교수확보 등의 학교발전을 배재한 채 86년 「학교부지 안성이전 예정안」을 발표했다.

이 안 또한 86년 4월 14일 경인일보에 따르면 「항공대 이전예정지를 안성으로 택한 이유는 그 땅을 무료로 기증받았기 때문」이라고 기술되어 있어 재단측의 부지 이전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항공대 학원자주화 추진위원장 최창석(통신·3)군은 『사립화 당시 재단은 유신정권의 「항공공업진흥정책」으로 막대한 이득을 취하려 했으나 유신정권의 비극적 결말로 뜻대로 되지 않자, 학교이전부지를 중부고속도로옆 안성으로 택해 부동산투기의 의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한다.

안성부지 이전 예정안은 지역적으로도 경기도 최외곽일 뿐 아니라 「종합대학화」라는 방침을 내놓아 「항공산업의 육성」이라는 특수대학의 목표를 무시한 채 재단의 등록금 증대로 인한 사립재단의 이윤획득에만 관심을 두는 의도를 극명히 드러낸다.

이러한 과정 속에 항공대는 그 존립근거부터 위협받고 있다.

항공대는 사립화 당시부터 학내 주체인 학생·교수·교직원들의 자주적 참여의 통로가 봉쇄되었을 뿐더러 국가적 차원에서 특수분야육성과 항공대 자체내의 안정적 교육재정의 확보라는 목표가 무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항공대 학원자주에 큰 위해가 되고 있다.

이에 항공대 학생들은 유일한 목표 「극립화 투쟁」을 내걸고 수업거부, 등록금 거부에 이제 70명이라는 애중적 단식투쟁에 돌입하였다.

이제 아시아나항공과의 복수민항체제인 현실속에 대한항공이 적어도 국민의 날개로서 승리하겠다면 항공산업의 올바른 육성을 위해 항공대의 「국립화」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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