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 에어로빅과 째즈댄스를 수강하면서 엄청난 등록금을 내고 다니고 있는 학교에 다시 한번 실망했다.

체대에서 수강하는 이 과목들은 반드시 운동복을 입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옷을 가지고 와서 갈아입는다.

그러나 수업이 이뤄지는 학관 레크레이션홀에는 마땅히 옷을 강아입을 만한 공간이 없어 홀 구석에서 옷을 벗고 갈아입는 불편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신체육관 홀3에는 화장실이 가까워서 화장실에서 갈아입을 수 있지만 좁아서 불편하긴 매 한가지다.

또한 홀 3의 경우 창이 많아 옷을 갈아입기 전에 일일이 커튼을 쳐야 한다.

레크레이션홀은 바닥부터 무릎 정도까지가 커튼 없는 창인데다 5층이라서 옷 갈아입는 모습이 훤히 보이니,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개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해서 개선됐으면 한다.

또한 환기와 환풍이 잘 되지 않는 푹푹 찌는 두 홀 안에서 격렬한 운동을 하다보면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그러면 수업후에는 바지 뿐만이 아니라 티셔츠도 갈아입어야 하는 상황이 된다.

그때마다 그 많은 학생이 몇 칸 안되는 화장실에 가서 줄까지 서가며 갈아입으란 말인가? 샤워실까지 바라지 않는다 해도 구석에 커튼을 둘러 마음놓고 옷을 갈아입는 공간만이라도 생겼으면한다.

또 레크레이션홀에 때때로 들어오는 비둘기도 문제다 이때문에 학생들이 매우 놀라고 개인적으로는 짐승털에 대한 알러지가 있어 재채기를 자꾸만 하게 돼 수업에 집중할 수 없다.

담당교수님이 지난 학기 학교측에 이런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얇고 작은 망만 걸어 놓아 비둘기는 이내 이것을 뚫고 유유히(?) 홀안으로 들어온다고 한다.

레크레이션홀은 청소상태가 좋지 않아 창틀에 먼지가 수북히 사ㅎ여있다.

이 먼지들은 뛰면서 수업하는 학생들이 고스란히 먹을 수 밖에 없다.

이런 환경에서 한 학기를 보낸다면 건강을 위한 수업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더 줄 것 같다.

우리가 내는 등록금은 단순히 수업내용 뿐 아니라 수업환경을 잘 갖추는 데까지 쓰여져야 하며, 학교측의 빠른 시정을 요구하는 바이다.

김은애(법학.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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