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본인 유학생이다.

올해 3월 한국에 와서 9개월 동안 학생기숙사에 생활하면서 일본인의 눈으로 보고 느낀것을 말하고자 한다.

기숙자에서의 생활이 시작되고나서 처음에 놀랐던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식사를 남기고 있었다라는 것이었다.

나는 이런 광경을 처음 보았다.

일본의 학생식당에서는 접시위에 남아있는 음식들을 본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학기부터 기숙사의 배식시스템이 바뀌어서 먹을 만큼의 음식을 스스로 덜어먹게 되었다.

그에 비해 버리는 음식량은 전에 비하면 적어진것 같다.

그러나 여전히 음식은 많은 양이 버려지고 있다.

이것은 한국식사문화의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일본에 비하여 음식량이 많기 때문에 전부 먹을 수 없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것에 대해서 일본의 음식은 소량이기 때문에 끝까지 먹지 않으면 배가 부르게 되지 않는다고 하는 식생활의 습관차이가 있겠다.

문제는 그 습관이다.

보통 음식량이 많기 때문에 음식을 남기는 것도 습관이 되고, 이 현상이 사회에서 고정되어 버린다.

일단 습관이 된 것은 좀처럼 바꿀 수 없어서 사태는 한층 더 심각해진다.

한편 일본에서는 주어진 음식을 다 먹어야 된다는 의무감, 그리고 너무 아까워서 음식을 버릴 수 없다라는 절약의 습관이 있다.

한국분들이 보면 “그거야 뭐 다 먹든 말든 스스로 결정할 일이 아니냐고 할 지 모르겠지만 환경문제를 생각할 때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얼마전에 기숙사생들을 대상으로 식사에 관한 앙케이트를 해봤다.

그 앙케이트 중에 “무리해서까지 음식을 다 먹을 필요는 없다.

내가 남기지 않아도 어차피 다른 곳에서 음식은 버려진다”라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환경문제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면서도 동시에 자기 행동부터 고치는 것 외에는 해결방법이 없는 것이다.

학생식당에 “오늘 버리는 음식은 내일 공해”라고 쓰여있는 종이가 붙어 있다.

그 바로 앞에 있는 식사후의 접시들은 어떤 상태인가. 접시 하나에 이대생 한 사람의 환경문제에 대한 의식이 그대로 반영돼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