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대자보] 채플제도 나는 기독교적 여성을 기른다는 이화를 선택했다.

그러므로 나는 내 선택에 대해 후회할 수 없다.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므로. 그러나 8학점은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굳이 대강당에서가 아니라 사회참여는 어떨까. 채플제도의 애당초의 정신은 사라지고 그 형식만이 남아 서로에게 괴로운 일이 되고 말았다.

졸업하기 전 교목실에서는 「이수」해야만 함으로 보고서를 써라…라는 등이다.

수많은 선배들의 수고로 지켜왔기 때문에 쉽게 폐지될 수는 없습니다.

조금만 더 생각해봅시다.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단순한 이화인이 되지 맙시다.

빠지면 졸업장도 안 준다면서 시험때는 왜 안하나. 그리고 석탄일에는 왜 노나. 이상한 제도다.

제도·규율이 자유라는 이름으로 서서히 없어져가는 지금, 우리는 또 무엇을 「자유」라는 핑계로 권리로서 주장하려 하는가? 우리학교 채플은 더 이상 기독교를 전파하려는 것이 아닌 인간교육의 장이다.

아침에 우루루 떼지어 뛰어가면서 자리에만 앉으면 된다는 채플이 아닌 출석제도라는 생각을 몇번이나 했다.

예배가 아닌 타목적으로 대부분 이용되는 현시점에서 어떤 대응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학기에 3번을 안 빠지면 손해본 것 같은 그런 제도.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언제까지 전통(?)을 고수할 것인가? 채플은 채플 그 자체, 즉 성경을 공부하는 것이지 유명인사의 연설을 듣는 것이 아니다.

연설을 들을 기회는 많이 있다.

「대규모 강의」에 지친 우리들에게 또 하나의 대규모 강의라는 부담을 주고 있지는 않으가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채플을 학점과 연관시키는 학교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

진정 채플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8학점씩이나 되는 학점이 필요한가? 난 기독교는 아니지만 꼭 특정종교라고 한정지어서 생각하지 말고 그냥 좋은 강의 듣는다는 생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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