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학대회 무산 대표자 책임 통감해야 17일(화)에는 12일(목) 마무리되지 못한 전학대회가 계속 진행되기로 돼있었다.

내가 갈 자리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과 그래도 이화의 총노선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보고 싶다는 생각끝에 참관을 어렵게 결정했지만 그 성과는 무로 끝나고 말았다.

2시간을 기다려 정족수 미달로 대회가 또다시 연기됐기 때문이다.

1백18명의 대의원 중 과반수가 불참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이유가 내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었다.

학생들의 이해와 요구를 받아 안겠다고 선거시기 그렇게 주장하던 대표자들이 1만5천 이화인을 포괄하는 총학생회의 총노선을 결정하는 자리에 불참하다니. 대표는 단순히 개인이 아니라 과학우들 전체의 역할을 한다는 그 단순한 원칙마저도 이화의 대표자들에게는 통용되지 않는 것일까? 물론 지금까지늬 전학대회장이 그만큼의 민주성과 대표성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일 것이다.

선거에서 당선되어 일차적으로 총노선을 학우들에게 인정받았음에도 전학대회를 거쳐 총노선을 확정지으려 함은 그만큼 총노선에 이화인들의 요구가 반영돼야 한다는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음에도 이번 정족수 미달은 이화의 대표자들에 대한 실망을 안겨 주었다.

어느 학교는 학생총히까지도 성사됐다고 하는데 전학대회의 또 한번의 연기는 과연 이화학생회가 학생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대표체인가 하는 의문마저 들게 했다.

다음의 전학대회에서는 진정 우리들의 대표들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참관인으로서 총학생회에 부탁하고 싶은 바가 있다.

전학대회장에 참관인석이 따로 있었으면 한다.

「참관인이냐?」고 연거푸 질문하는 진행요원들 덕에 이 자리는 내가 올 자리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너무나 많이 했기 때문이다.

이화인들이 당당하게 전학대회장에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그런 전학대회가 되기를 부탁한다.

이은미 (특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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