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하교길 지하철 인성까지 변화시켜 매일 1호선 전철을 이용해 학교에 다닌지 벌써 4년째다.

만원 전철을 타면서 『그래 조금씩 나아질 거야』하며 참아왔던 기대감은 이제 체념으로 변하고 말았다.

그나마 사고나 연착이나 없으면 다행이지 하는 마음뿐이다.

4년동안 변한 것이 있다면 40%나 오른 전철요금과 옆에 함께 타는 사람들의 쌀쌀한 모습뿐, 출퇴근 시간에 전철안에 있노라면 『내가 사람인가, 짐짝인가』란 생각이 든다.

그 생각 이후 옆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그 사람들의 한없이 미워지기 시작한다.

서로 조금만 건드려도 짜증을 내기 일쑤고, 그러다 보면 아침부터 서로 핏대를 올리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어느새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기 시작했고 이내 그 사람들은 서로의 출근을 방해하는, 서로의 등교를 방해하는 방해물로 여겨진다.

1학년 때 전철을 타고 다닐 땐 이 정도까진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실수로 발을 밟더라도 『미안하다』말을 정말로 미안해하며 주고 받았지만 지금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어쩔 수 있냐며 도리어 화를 내고 만다.

아무리 승용차가 많아져 자가용 출퇴근이 많다고 하지만 전철이나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보다 많지는 않다.

결국 버스, 전철 등의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얘긴데 그 사람들에 대한 정책적인 배려는 거의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매년 요금만 대폭 인상되고, 서비스 개선이 없어 많은 사람들의 성격이 날카롭고 짜증스럽게 되고 있다.

결코 우리는 옆사람에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것으로 우리의 불만을 해소해서는 안 된다.

또 그렇게 해서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가다간 정말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성격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적대적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느껴진다.

성격과 환경이 서로 상호작용을 한다고 했을 때 주어진 환경에 의해 우리가 이렇게 변해왔다면, 이제 우리의 힘으로 환경을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언제까지고 변하겠지 하면서 기다릴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어하며 체념할 것이 아니라, 작은 힘을 모아보는 것은 어떨까. 적극적인 민원접수도 좋고 여러 사회단체에 호소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제 전철을 타기에 더욱 끔찍해지는 여름이 온다.

서로 짜증을 내기보다 좀더 넓은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며 지옥철을 천국철로 변화시키는데 적극적이었으면 한다.

이인희 (사학·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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