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4 저체학생 대표자회의에 다녀와서 이화인과의 삼투작용 이루는 대화의 장으로 서야 지난 12일 있었던 전학대회를 동라보며 과에 총회를 준비하던 기억이 새삼스러워짐을 느낀다.

「학생회의 주인은 여러분 모두입니다」라는 선거시기 범람했던 말들이 공문구로 그치지 않기 위해 유달리 많은 고민과 준비를 해야했다.

학생회는 그 기반인 개개 학우들로부터 비롯되기에 그들의 관심과 참여, 동의(공유)속에서 자리매김해야 한다.

그것은 과, 단대, 총학생회를 불문하고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선거를 통해서 이미 그 총노선과 정책을 검증받았으면 됐지 굳이 전학대회라는 번거로운 형식을 빌어 그것을 되풀이할 필요가 있을까? 「있다」라는 짧은 대답을 하고 싶다.

굳이, 정말로 굳이 전학대회를거쳐 다시금 확인하고자 하는 것은 총학생회의 기간 활동에 대한 평가와 상황의 변화, 그리고 대표성을 부여받은 대의원, 나아가 1만 5천 이화인들과의 삼투작용을 통해 재구성하기 위함이 아닐까. 우리는 항상 민주적인 학생회를 이야기 한다.

하기에 아래로부터의 적극적인 의사개진과 수렴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아직 전학대회가 안착화되지 못한 총학생회가 몇몇 지도부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 것 같은 대의원들조차도 그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이화의 현실이 안타깝다.

학생회 간부들의 관성화탓일까. 정족수를 간신히 채워 대회를 시작할 수 있었던 건 한시간도 더 경과한 후 였다.

어쨌든 대회는 시작하고 질의, 답변, 찬반토론, 표결·····학생회 각 단위와의 신속한 정보유통의 부재가 여실히 드러났다.

애초에 시행세칙에 상정하지 않았던 총노선안에 대한 찬반토론과 표결의 조항이 번복됨으로 인한 혼란이 나타났고 시행세칙에 대한 공유의 부족으로 시간은 계속 흘러만 갔다.

보다 활발한 의사개진과 의견수렴의 구조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취지는 당연하다.

그러나 제대로 발현되지 못한데는 모두에게 책임이 있을 것이다.

총노선에 대한 충분한 토론이 끝나기도 전에 귀가시간은 늦어졌고 약간은 서툴고 불안정한 진행에 대한 아쉬움은 17일 있을 남은 전학대회를 위해 접어두고 온 이화인, 특히 대의원들의 지각과 관심속에 단단히 치러질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다.

마지막으로 전학대회 준비를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을 총학생회 집행부에 수고하셨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안지은(법학·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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