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웃길 여행 「아기사슴섬」소록도를 다녀와서 어떤 자원봉사 단체에도 가입되어 있지 않은채 우연한 기회로 봉사단의 한 모퉁이에 끼어 소록도에다녀왔다.

처음다녀와 아직 성숙되지 않은 생각으로 들을 쓴다는 것에 약간의 책임감이 무게로 다가온다.

그러나 여러번 다녀온 사람과의 느낌과는 또 다를 것이고 소개도 할겸 몇자 적어 보기로 한다.

소록도, 아주 먼 오래된 전설처럼 나병에 걸렸던 사람들이 사는 남해안의 육지에서 배를 타면 10분정도의 거리에 있는 섬이다.

배에서 내리면 선착장 가까운 곳에 커다란 시멘트 기둥에 「나병은 낫는다」라는 커다란 검은 글씨가 약간의 비애를 가져오는 곳이다.

소록도의 인구는 옛날의 6·7 천명에서 많이 줄어 들어 지금은 1천5·6백명정도 된다.

참고로 전국의 나환자 촌은 1백30여군데 정도 된다.

이 섬에서 우리는 각 조별로 마을 방문을 하여 몸이 불편하셔서 잘 못하시는 담요빨래, 가전제품닦기, 천정에 구멍난것 수리등의 일을 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잠시나마,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무료함을 잊게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할아버지, 할머니들과의 대화에서 우리들이 얻은 것은 더욱 많다.

미용사 한분이 가셔서 할머니들 파마도 해 드렸는데 할머니들께서 그렇게 좋아하실 수가 없었다.

나병의 상흔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인간의 본능은 사라지지 않는 것 같았다.

그 분들의 손은 뭉치손이고 신경이 상해 차가운손이다.

나병은 외관상의 많은 상흔으로 타병과는 달리 쉽게 사회에 복귀하지 못하는 병이다.

어쩌면 암이 더 큰 병이나 암에 걸렸다 하여 나병처럼 인간으로 부터 그렇게 소외되고 격리되지는 않는다.

한마디로 인간으로부터 격리된 외로움이 독한 약의 복용으로 잃어버린 시력과 육채적 불편함 보다 더욱 큰것 같았다.

어떤 할머니의 잊지 못하나 연락되지 아니하는 딸을 생각하며 눈물지으시는 모습은 이병의 가혹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호흡기와 접촉으로 전염되나 건강상태가 좋거나 20세 이상의 성인일 경우는 걸리지 않는 일종의 피부병이 주위의 사람을 그렇게 앗아 가 버리다니···. 다 지난 여름이지만 여러분께 다른사람에게 힘이 되면서 여러분들도 많은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는 황동들을 한번씩 해보길 권해 본다.

이러한 경험은 언제까지나 인간의 사랑을 간직하며, 소외된 사람을 외면하지 않으며 살아 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박미영(경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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