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의 방학기간은 어쩌면 학기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기간이 긴 까닭에 그동안 하고 싶었던 공부나 독서 혹은 취업을 위해 주어진 시간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도서관은 방학이면 더욱 더 많은 이화인으로 북적댄다.

나도 예외는 아니어서 오전에 볼일을 보고 조금 늦게 도서관을 찾게 되었다.

그때가 12시였다.

예상대로 1층과 지하는 이화인으로 가득차 있었다.

할 수 없이 5층으로 올라가려했는데 무심하게도 굳게 닫힌 철문과 함께 방학중 5층 운영을 안한다는 알림판만 눈에 띌 뿐이었다.

애써 왔는데 다시 되돌아 갈 수는 없고 빈 자리를 찾아 헤맸지만 자리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자리찾는 것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학교시설중 이화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도서관이라고 할때 아니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는 것이 올바른 학문풍토조성의 한 일환이라고 할때 방학중 5층 도서관 운영을 불허하는 것은 부당한 일이다.

물론 학생들이 많이 오지 않는 방학이라는 상황에서 에너지 절약차원임을 고려해 볼때 이해는 가는 일이지만 최소한 공부하러 도서관에 왔다가 되돌아가는 학생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5층 도서관을 전부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일부만이라도 운영하여 방학중 이화인들의 학구열을 북돋우어 주었으면 하고 이는 또한 이화인의 학문풍토에 일익을 담당하리라 생각한다.

신수영(사생·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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